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송진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2)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연초부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금융그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조 회장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의 진입 시기를 ‘2020년’으로 못박은 상황이어서 과연 올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은행권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토종 PEF(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7500억원을 유치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는 신한금융지주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조 회장은 이번에 마련한 실탄을 발판으로 해외 금융사와 국내 증권사 등을 상대로 추가 M&A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미 국내 2개, 해외 3개 등 5개의 금융사를 인수해 그룹 수익구조를 대폭 확대해 놓았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리빙뱅크를 탈환한 원동력도 따지고 보면 조 회장의 글로벌 전략과 ‘원 신한’ 정책이 빠르게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신한금융 내부의 평가다. 현대 경영에선 무엇보다 리더의 혜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3조1,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KB금융을 878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리딩 금융그룹에 등극했다. 특히 은행 글로벌 부문의 손익이 3,215억원으로 전년대비 36.8% 성장하며 웬만한 계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 지난해 은행 손익 비중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14%에 달한다.

아울러 계열사의 유사 기능을 묶은 매트리스 조직도 시너지를 내면서 순이익 증대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는 조 회장의 ‘원 신한’ 전략에 따른 조직으로 신한금융 계열사 중 은행과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의 IB(투자은행)부문을 결합시켰다. 이 GIB(그룹 &글로벌) 사업부문이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 성장한 4,791억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의 미래를 꿰뚫은 전략적 선택이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조 회장의 리더십도 한몫했다는 것이 신한금융 안팎의 평가다. 그의 강한 추진력과 함께 포용적 리더십이 뒷받침되면서 임직원들을 한 방향으로 응집시켜 여러 가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가 땅 차이로 벌어질 수 있다.

아시아의 리딩금융그룹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는 신한금융의 ‘조용병호’에 한국 금융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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