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주변에 핀 유채꽃. /제주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제주에는 벌써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제주관광공사는 ‘봄날, 꽃길 그리고 제주의 화양연화’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2019년 3월 제주 관광 추천 5선을 발표했다.
 
◆유채 바다에서 봄을 유영하다, 유채꽃
봄이면 제주에는 샛노란 바다가 물결친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은 바닷바람을 파도 삼아 이리저리 흔들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추위에 강한 유채는 초봄부터 늦봄까지 노란 얼굴을 보여줘 잠시 머물다 가는 봄을 길고 진하게 만끽하도록 해준다. 산방산 주변, 성산의 유채꽃재배단지, 한담해변의 산책로에서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봄을 열렬히 환영하는 듯 꽃망울을 쉼 없이 터트리는 유채가 만든 샛노란 바다의 한가운데서 봄을 유영하는 기분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 /제주관광공사

◆꽃물 스민 손끝으로 만드는 예쁜 추억,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
힐링의 섬 제주에 찾아온 봄을 마주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추천한다. 색색의 꽃을 취향에 맞게 꽂다 보면 어느새 손끝은 꽃으로 물들고, 봄을 어루만지는 착각마저 든다. 제주시에 위치한 ‘돌담길 옆 꽃낭’과 ‘얼리스프링플라워’, 한경면 두모리의 ‘미레이나’는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고 싶다면 1, 2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올 봄 제주에서 웨딩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면, 직접 만든 꽃다발로 사진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보자. 

꽃차 카페. /제주관광공사

◆입 한가득 퍼지는 꽃 내음, 꽃차 카페 
봄은 찬바람을 천천히 밀어내며 온기가 대지에 스며들도록 정성을 기울인다. 봄이 오는 모양새는 꽃차를 닮았다. 건조되어 움츠린 꽃에 온수를 부으면 조금씩 꽃잎이 펼쳐지고, 가득 머금은 향과 오묘한 빛깔로 찻물을 천천히 물들인다. 꽃차를 한입 머금었을 때, 입 안 가득 피어나는 꽃의 맛. 마셔보지 않으면 그 매력을 상상하기 힘들다. 용담동의 무상찻집과 오라동의 위치한 도리화과에서 꽃차를 경험할 수 있다. 무상찻집은 생강나무 꽃차, 금송화차, 목련꽃차가 메인 메뉴다. 도리화과는 복숭아 꽃잎으로 만든 도화차를 비롯해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다양한 차를 구비하고 있다.

도두동 해안도로. /제주관광공사

◆동심으로 향하는 무지개 다리, 도두동 해안도로
기나긴 겨울, 무엇보다 밝은 색채가 그리웠을 계절이다. 제주국제공항 뒤편 도두봉 근처의 용담해안도로는 ‘무지개 도로’로 불린다. 바다와 땅을 나누는 무지개 담장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새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색색의 담장에 앉아 사진을 남겨보자. 얼마 전 분교에서 승격한 더럭초등학교도 알록달록한 외벽을 자랑한다. 관람로를 따라 둘러본다면 무지갯빛 학교가 주는 행복을 즐길 수 있다. 

아부오름. /제주관광공사

◆평안을 약속하는 태풍의 눈, 아부오름
제주 동쪽의 중산간 마을 송당리는 크고 작은 오름이 옹기종기 모여 얼굴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마을의 앞에 있어 ‘앞오름’으로도 불리는 아부오름은 봄의 기운에 떠밀려 가뿐히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언덕이다. 정상까지 높이는 51m로 어렵지 않게 오른 뒤 둘레를 따라 산책할 수 있다. 중심의 분화구가 움푹 꺼진 형태이며 위에 서면 발 아래 숲이 펼쳐진다. 삼나무가 둥글게 감싸고 있는 산굼부리는 어느 때고 평온할 태풍의 눈 한가운데 같다. 한결같은 삼나무와 철마다 모양을 바꾸는 너른 수풀 주위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봄날이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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