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카드, ‘19년 코스코와 독점계약 종료’ 고객 지키기
현대카드, 코스트코와 신계약 업고 삼성고객 뺏기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포인트 적립. /사진=현대카드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를 두고 PLCC카드(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경쟁에 맞불을 놨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새로 독점계약을 맺어 전용 카드를 내놨고, 반면 코스트코와 계약이 종료된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통해 대응한다.

삼성카드는 기존 코스트코 카드 고객 이탈을 최대한 막고, 현대카드는 삼성카드 고객을 뺏어오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000년부터 19년간 유지해온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이 오는 5월23일 종료된다. 대신 현대카드와 코스트코의 새 독점 계약이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코스트코는 카드 결제 수수료비용 절감 차원에서 ‘1국가 1카드’ 사용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삼성카드는 그간 코스트코 독점 수수료 수익을 잃게 되는 셈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연간 신용카드 결제액은 3조원에 이른다.

PLCC는 대형 유통업체와 카드사가 제휴한 카드를 말한다. 이를 통해 카드사는 유통업체의 채널과 고객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결제 수단 다변화와 서비스 이용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카드&코스트코 VS 삼성카드&이마트 트레이더스

현대카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의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코스트코는 오는 5월 24일부터 결제수단을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교체한다. 이날부터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사려면 현대카드 또는 현금으로 결제해야 한다.

아직 현대카드를 코스트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신용카드 제휴사 변경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출시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현대카드는 190만명에 달하는 국내 코스트코 회원을 그대로 흡수하기 위해 기존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카드보다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코스트코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한 달에 50만원 미만 결제 시 1%, 50만원 이상 결제 시 3%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코스트코 리워드 삼성카드’의 포인트 적립률(1%)보다 최대 2%포인트 높다.

월 1만 포인트였던 적립 한도도 연 50만 포인트로 늘었다. 적립된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는 바우처로 교환해 코스트코 매장에서 사용가능하다. 또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연간 이용금액 30만원 이상 시 차년도 연회비가 면제된다.

현대카드는 최근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카드 신청과 발급이 가능한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도 오픈했다. 이 역시 코스트코 이용 고객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실시간 발급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 신청 후 1분 이내에 카드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코스트코를 찾은 이용 고객이 현장에서 바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의 저력 및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대한다. 코스트코는 연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코스트코 양재점은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매출액 1위다.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 /사진=삼성카드

반면 삼성카드는 최근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단독제휴 상품인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특히, 포인트 적립이 아닌 ‘결제일 할인’이라는 실용적인 혜택 제공을 내세웠다.

삼성카드는 당초 내년까지였던 트레이더스와의 단독 제휴 계약을 2023년까지 연장했다. 트레이더스의 사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평가다. 또한 19년간 유지해온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이 종료된 데 대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다.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전년보다 25.7%, 영업이익은 23.9%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내달 14일 서울 월계점을 시작으로 부천 옥길점, 부산 명지점 등 올해 안에 세 곳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기존 15개 매장과 더하면 18개로 늘어나 현재 15개 매장을 보유한 코스트코를 추월하게 된다.

삼성카드는 제휴카드 뿐만 아니라 트레이더스와의 마케팅 협업을 통해 매출 및 제휴회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트레이더스 위례점 오픈시 빅데이터로 고객 소비동선, 권역을 분석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오픈 후 2주간 매출이 다른 점포 대비 17.9%. 제휴카드 발급회원은 17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의 공백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카드는 사용금액의 1%를 코스트코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기존 제휴카드 서비스를 3대 할인 마트인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확대한다. 또 사용한 금액의 1%를 삼성카드 빅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 30만원 이상 결제 시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도 유지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고객이탈 방지와 확보를 위해 이전보다 제휴 혜택을 강화했다”며 “초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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