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대중문화 신인 창작자 지원사업 ‘오피치’,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클래스’./ 각사취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기업들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사회공헌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사회공헌의 틀과 방식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사회공헌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아예 기존 틀을 완전히 깨부수는 '파격'도 서슴지 않는다. 

대기업들이 내놓은 공통 화두는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 모아진다. 사회공헌이 단순히 아래로 내려보내는 '시혜성 지원'이 아니라 '상생과 공동 발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변하고 있는 사회공헌 패러다임을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

‘따뜻한 밥차’ 등 과거 단발성 기부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이 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창업공간·멘토링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거나 사회적 기업 관련 시상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또 단체나 지역사회와 협력해 몇 년동안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는 업체들도 있다.

특정사람이 아닌 문화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CJ그룹의 대중문화 신인 창작자 지원사업이 대표적인 형태다. 국내 문화사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인 CJ그룹은 2017년부터 신인 창작자 지원금을 매년 60억원으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속적 지원 형태로 커질 것이라 전망된다. 지속적인 지원은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얻는데 도움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재 발굴할 기회까지 제공받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교육사업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이 커지고 있다.

◆ 인재육성, 미래를 위한 교육사업에 투자

삼성은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사업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삼성의 사회공헌 사업은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18일 선포한 새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과 사회공헌 테마 '청소년 교육'도 그 연장선에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드림클래스’다. ‘교육나눔의 선순환’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도서벽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들이 학업을 도와준다. 지난 2012년 첫 시작 이래 중학생 7만여명, 대학생 강사 2만여명이 참여했다.

교육사업 사회공헌 활동은 ‘인재발굴-양성-채용’형태로 선순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차세대 인재가 절실한 대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실제 삼성은 7년간 드림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수료한 학생이 대학생 강사로 참여하거나 삼성전자 직원으로 입사한 경우도 있었다. 

◆ 회사 조직에 사회공헌 'DNA'를 심어라

사회공헌 사업이 인재채용으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활동 ‘질(質)’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오너나 실세들이 직접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모습은 삼성과 SK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은 주요 계열사들이 각 사 인사팀장을 사회공헌 조직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과거 퇴임을 앞둔 임원을 수장으로 앉히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이는 내부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제대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고용·환경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운영하는 등 관련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SK그룹이 왕성한 사회공헌 활동 배경에는 그룹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자리해 있다.

최 회장은 총수의 막강한 권한을 일부 내려놓으며 책임·투명경영의 기틀을 세우는 새 길을 만들고 있다. 또 임직원들이 수직적인 직급 체계를 벗어나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실제 SK그룹 주요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이미 공식적으로 상무, 전무 등의 직급을 쓰지 않고 실장, 본부장 같은 형태의 직급만 사용 중이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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