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잔액 1534조6000억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 빚이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정부 대출규제 강화에 가계 빚 증가 속도는 5년 만에 가장 둔화했으나 여전히 소득 증가세보다 빨랐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심사 규제가 깐깐해져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가계소득 증가속도보다 빠른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153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조7000억원 증가했다. 그중 가계대출은 1444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무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사회공헌기업 '희망 만드는 사람들'(이하 희만사)의 부채진단 체크리스트를 보면 ▲월마다 생활비가 부족할 때가 자주 있다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은 들지만 계획은 막연하다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 있다 ▲현금이 부족해 늘 신용카드(현금서비스, 카드결제)나 마이너스통장을 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지 않고 있다 등 문항으로 개인의 재무건강 상태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렇다'와 '아니다'를 선택하면 점수로 환산된다.

영국의 대표적인 비영리상담기구 시민상담소(Citizens Advice)는 무료로 부채문제, 복지, 주거, 고용 등 다양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복지와 부채문제 상담이 높은 편으로 저소득 과중채무자 대상으로 채무변제계획 수립과 신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저신용자 대상으로는 적절한 금융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만사 역시 가계부채를 하나의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과도한 부채를 가진 개인과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상담을 해주고 있다.

대출이 여러 곳에 나눠져 있고 채무조정제도의 조건이나 신청방법에 대해 잘 모를 경우 희만사는 개인의 소득과 지출, 자산내역 등을 종합점검해 전환대출, 워크아웃, 개인회생, 파산까지 다양한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상담을 통해 대출상환 부담이 줄어들었다면 올바른 재무관리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상황에 맞는 저축 방법도 찾아 준다. 예컨대 재무설계, 목돈마련, 가계부 쓰기, 소비습관 개선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희만사 재무관리상담을 통해 바꿔드림론, 햇살론으로 변경해 이자를 줄인 사례도 있다.

A씨는 3년 전 친구에게 3500만원을 사기당하면서 채무가 시작됐다. 제1금융권 336만원과 저축은행 네곳에 각각 700만원, 495만원, 248만원, 100만원의 신용대출이 있었다. 대부업체에도 799만원, 396만원, 279만원, 200만원 등 총 3664만원이 잔액으로 남아 있었다.

희만사 상담을 받은 A씨는 고금리채무를 3000만원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햇살론 생계대출 800만원을 받아 상환, 고금리채무를 25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햇살론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대출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금리가 낮은 농협 등에서 진행했고 나머지 2500만원에 대해서는 국민행복기금 바꿔드림론을 이용했다. 정부지원서민대출 상품 햇살론 대환대출은 평생동안 한 번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 바꿔드림론을 선택했다.

바꿔드림론을 받으면 고금리채무가 사라져 신용등급도 개선되고 총부채상환비율(DTI)도 개선된다. 그 결과 월 상환액은 178만원에서 76만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서경준 희만사 본부장은 "소득과 지출, 부채의 규모와 종류, 성격을 분석해 정상적인 가정경제의 유지가능성과 대출상환의 가능성을 진단한다"며 "대출 이자율을 낮추는 방법을 찾고 신용등급이나 채권추심, 워크아웃, 개인회생, 파산 등에 대한 지식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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