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 무인 로봇 카페·호텔 AI 로봇 선보여
핸슨로보틱스·인텔 등도 로봇 전시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커피 만들고, 물품을 배달하고, 사람처럼 대화하고, 종이 접고, 피아노 치고…’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로봇들이 하는 일이다. 더욱 정교해진 로봇들이 일상 생활을 넘어 산업 현장 등에서 맹활약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5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19에서는 KT, 인텔, 핸슨로보틱스 등이 자체 개발한 로봇들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 전시장에서는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산업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로봇까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KT 무인 로봇카페 '비트2E'/사진=KT

◆커피 타주고·룸서비스 하고…KT가 그린 로봇 세상

국내 기업 중에는 KT가 ‘AI 호텔 로봇(Hotel Robot)’과 인공지능 무인 로봇카페 ‘비트2E(b;eat 2nd Evolution)’를 선보여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AI 호텔 로봇은 투숙객이 주문한 편의서비스를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로봇이다. 투숙객이 기가지니(AI 스피커) 호텔 단말에 음성이나 터치로 주문하면 호텔 로봇이 각종 용품을 가져다준다.

로봇은 미리 제작한 호텔 지도를 통해 스스로 경로를 파악해 객실을 찾아간다. 엘리베이터 탑승은 물론 도중에 사람을 만나면 잠시 멈추거나 속도를 늦춰 옆으로 피해간다.

이를 위해 KT는 3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AI 카메라 등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신속하고 원활한 정보전송을 위해 5G도 적용할 예정이다. 다수의 로봇을 사용하는 경우 로봇 간 실시간으로 기가바이트(GB) 단위의 맵 데이터 공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 부사장은 “MWC 2019에서 선보인 AI 호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로봇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도출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나아가 5G 네트워크와의 접목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의 또 다른 로봇인 무인 로봇 카페 비트2E는 주문한 음료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비트2E는 단순히 음료 제공을 넘어 고객이 선호하는 음료를 추천하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영상인식 솔루션을 적용했기 때문에 고객을 인식해 인사를 건넬 수도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사진=유튜브

◆대화 로봇 ‘소피아’·종이 접는 로봇팔…해외 기업 로봇은

해외 기업들도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각종 로봇들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류를 파괴하겠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AI로봇 ‘소피아’도 전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소피아는 홍콩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핸슨로보틱스가 개발한 것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출 수 있는 알고리즘이 내장됐다.

상황에 따른 사람의 표정과 제스처를 학습하기 때문에 대화 경험이 쌓일수록 점점 더 인간처럼 말하고 인간과 비슷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인텔은 정교한 팔로 종이를 접는 로봇팔과 산업 현장에서 부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로봇을 공개했다.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로봇에 AI 및 5G 기술이 적용돼 로봇팔 주변에 가상의 안전지대를 만든다. 사람이 위험 영역에 들어가면 이를 감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신호를 보낸다.

종이 접는 인텔 로봇/사진=유튜브 캡처

클라우드마인즈는 인간의 몸을 구현한 로봇 ‘로보이’(ROBOY)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의료용이나 교육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국 ZTE는 피아노 치는 로봇팔을 공개했다.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이 아닌 두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깔끔하게 연주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인포스(INNFOS)는 INNFOS SCA(스마트 기준 준수 구동장치)로 작동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XR-1’을 선보였다.

한편 5G 시대 도래로 이전보다 기능이 강화된 로봇들은 앞으로도 나올 전망이다. 그리고 로봇 개발 중심에는 5G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빌 황 클라우드마인즈 CEO는 “앞으로의 로봇 개발은 통신 문제가 관건”이라며 “5G는 로봇 개발에 발생하는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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