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9년 1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0%로 전월대비 5bp 하락
대출금리는 연 3.73%로 전월대비 1bp 상승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2.0%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연 3.73%로 전월대비 1bp 상승했다.

고객이 맡긴 돈에 대한 이자는 줄이고 빌려간 돈에 대해서는 이자를 더 많이 받았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로 취급된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1.73%포인트로 전월대비 6bp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은 4bp 하락했으며 시장형금융상품은 6bp 떨어졌다.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3bp 낮췄지만 기업 대상 대출은 4bp 올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7b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3일 발표된 9·13 부동산정책의 일환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주담대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출이자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DSR 규제로 부동산, 자동차,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모든 대출은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원리금을 계산, 합계가 연 소득 70%를 초과하면 위험대출로 간주하고 심사가 어렵다. 90%가 넘으면 고위험 대출로 간주해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연간 소득이 1억 원인데 이미 7000만 원의 대출이 있다면 추가 대출이 안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31일 DSR 규제 의무화 전, 대출 승인이 1개월 간 유효하다는 점을 이용해 12월 매매계약을 11월로 조정한 사례가 많았다. 매매계약을 앞당겨 10월 30일까지 은행 대출승인을 받아두고 실제 대출은 11월 30일까지 진행하면서 주담대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

기존 취급액과 신규 취급액을 모두 합친 총수신금리는 연 1.42%, 총대출금리는 3.73%로 각각 2bp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신용협동조합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예금은행들은 지난달 신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저축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이자는 많이 받아 배를 불렸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 2019년 두번째 기준금리 동결 결정…변수는 미국 기준금리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올들어 두번째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75%로 인상한 이후 연속 동결이다.

이는 미국 통화정책과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회담, 브렉시트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DSR 규제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추세지만 금리인하 시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기준금리다.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은 올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1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다음달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긴축 정책 종료 시간표를 발표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 금리 폭은 0.75%포인트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1.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 북미 정상회담, 브렉시트 등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굵직한 이슈들이 남아 있어 이 역시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상반기까지는 순이자마진(NIM)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0년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변경에 따른 조달부담이 선반영되면서 하반기에는 NIM 하락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 다만 대출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및 신용대출로의 포트폴리오 조정효과로 상쇄되면서 연간기준으로는 1~2bp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1분기 NIM은 최소한 직전분기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자이익 증가율은 둔화될 수 있지만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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