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유니참, 5년간 기부 1억8000만원…매출 대비 0.03% 수준
LG유니참, 일본 지분 51%…최근 2년간 로열티 82억 지급
LG유니참 생리대 브랜드 쏘피 바디피트. /쏘피 홈페이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3·1절 1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업계에서 국내 생리대 시장 2위업체인 LG유니참이 사실상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최대주주가 일본기업임에도 LG그룹 생활용품회사인 LG생활건강과 합작에 따른 마케팅 활동때문에 브랜드 및 기업의 국적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자본 구성 및 브랜드 로열티 지급 등을 보면 LG유니참은 일본 기업이라는 게 업계내 일반적 인식이다.  국적 논란과 함께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한국에 대한 사회공헌성 기부활동도 인색하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니참은 2017년 1주당 1500원씩 총 45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72억원)보다 37.5%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배당성향은 0.4%포인트 상승한 49.5%를 기록했다.

배당금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증가한 까닭은 당기순이익이 2016년 147억원에서 2017년 91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자본금 300억원 규모인 LG유니참의 지배구조를 보면, 일본 지류용품회사 유니참과 LG생활건강이 지분 각각 51%, 4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총 배당금 45억원 중 22억9500만원은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또 배당을 시작한 2016년부터 계산하면 유니참은 모두 59억6700만원을 챙겼다.

또한 LG유니참은 일본 유니참에 매년 로열티도 지불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44억원, 3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24%, 33.6%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총 6860억원의 매출과 7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1억8887만원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매출액의 0.03%, 영업이익의 0.26%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4년엔 기부를 1원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니참의 2017년 말 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만 715억2806만원에 달했다.

LG유니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1994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생산설비, 제품개발 등에 투자활동을 지속했다”며 “2015년까지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2016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혼모를 비롯한 저소득층, 아프리카 등 생필품 보급이 부족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생리대와 기저귀를 현물로 기부하는 활동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유니참은 현재 국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소녀들에게 1~6차에 걸쳐 ‘SHARE PAD’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5~6차 캠페인에서는 총 267만여개의 생리대를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자본이 대주주 또는 최대주주인 국내 기업들은 '국부 유출'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도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함이다. 또 배당금을 통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예컨대 롯데지주 출범 전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했던 호텔롯데의 경우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면세사업 악화로 배당하지 않았던 2017년을 제외하면 일본 롯데는 매년 200억원 넘는 돈을 챙긴 셈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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