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KEB하나은행 초대 통합은행장 함영주(63) 행장이 3연임을 포기했다. 지난 2015년 9월 취임한 지 3년6개월 만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행장은 전날 열린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주 임추위가 2∼3명의 복수후보를 추려 하나은행 임추위에 보내면 단일 후보를 선택, 행장을 뽑는 방식이다.
금융가에서는 지주 임추위 1차 명단에 현(現) 함영주 행장이 포함되고, 결국 함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함 행장은 취임 후 대기업 위주였던 하나은행의 대출 구조를 개인, 소호사업자, 중소기업 위주로 바꾸는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도 연임 관측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지난 26일 하나금융 임추위에 속한 사외이사 3명을 따로 면담해 함 행장 연임 관련 우려를 표명한 일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감원은 임추위원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금융사 경영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로서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은 올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956년생인 함영주 행장은 1980년 서울신탁은행에 입행한 후 2002년 하나은행에 합병된 뒤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하나은행 부행장보, 2013년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법인 KEB하나은행 은행장이 됐다. 피인수된 서울은행 출신 중 최초 행장이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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