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경영 악화 속 새로운 사업영역 투자
문화 혜택 제공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확보 노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사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카드사 이미지를 벗을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확보에 파급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 ‘뉴레트로’ 캠페인 진행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문화 마케팅을 이끄는 건 현대카드가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라는 문화마케팅을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을 섭외해 공연을 제공하는 행사로, 첫 슈퍼콘서트 때 64% 가량이었던 현대카드 결제 비율은 세 번째 콘서트에선 74%, 이후 콘서트에선 90% 내외를 기록했다.

2019 현대카드 문화테마 ‘뉴레트로’. /사진=현대카드

특히 현대카드는 올해 '뉴-레트로(NEW-RETRO)'를 주제로 통합 콘텐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뉴-레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카드는 라이브러리를 필두로 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각 공간의 특성에 맞는 뉴-레트로 콘텐츠를 선보인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1980년대 유행했던 '씨티팝(City Pop)'을 비롯해 뉴-레트로 뮤직을 테마로 한 바이닐(LP)들을 전시한다. 뮤직 라이브러리 건물 내 위치한 공연장인 '언더스테이지'에서는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감성의 유럽밴드 '파슬스'의 1월 26일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3월까지 뉴레트로 뮤직라인업을 선보인다.

'쿠킹 라이브러리'에서는 다방커피와 미숫가루, 계란빵 등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신메뉴와 ‘뉴레트로 셀프 쿠킹’이 마련된다.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방문자들이 레트로 디자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LIFE', 'PLAYBOY' 매거진 전권 콜렉션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이벤트와 다양한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희소성 높고 우수한 문화 공연 소개

신한카드는 최근 ‘더 드림 데이(The Dream Day)’의 올해 첫 번째 행사로 뮤지컬 ‘플래시댄스-부산’의 공연 티켓 1+1 예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플래시댄스’는 1983년 개봉된 동명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신한카드-아트컬렉션 2019. /사진=신한카드

앞서 신한카드는 LG아트센터와 함께 ‘신한카드 아트 컬렉션 2019’의 라인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트 컬렉션’은 신한카드가 LG아트센터와 함께 희소성이 높고 우수한 문화 공연을 소개하는 문화마케팅 브랜드로,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공연 문화에 다양성을 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선보였다.

올해에도 무용극, 연극, 현대발레 등 참신하고 개성 강한 작품들을 엄선했다. 오는 5월 18일~19일 공연되는 야스민 바르디몽 컴퍼니 ‘피노키오’는 무용극으로 변신한 명작 동화다.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는 연극 ‘887’이 무대에 오른다. 창의적인 연출로 주목 받는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가 직접 출연까지 하는 최신작이다.

◆하나카드, 새로운 문화공연 투자 방식 관심

카드사의 문화마케팅에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지난 26일부터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시련’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에도 문화공연 투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문화공연 투자 사업의 일환 연극 '시련' 포스터.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의 문화공연 투자사업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리스크가 크다고 여겨지는 대학로의 중·소규모 공연투자분야에 과감히 진출해, 뮤지컬 ‘스모크’, ’인터뷰’, ‘랭보’ 및 연극 ‘아트(ART)’ 등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온 점이다.

특히, 하나카드의 방식은 공연업계에서도 신선하고 바람직한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적인 문화사업 투자는 단순 제작투자를 통해 투자이익 달성에만 초점을 맞춰왔었다. 그러나 하나카드 문화공연 투자사업은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연 니즈가 있는 손님 군을 대상으로 공연홍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의 마케팅 후원을 병행해, 제작사와 투자사가 ‘윈윈’ 할 수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말 기준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약 67억원의 공연투자 관련 신기술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금액은 대학로의 뮤지컬·연극 뿐 아니라 각종 콘서트 등 대형 공연 분야에 대한 투자 분을 합산한 금액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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