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은행 국외점포 20개국 163개, 당기순이익 3215억원
KEB하나은행 글로벌 부문 24개국 169개, 당기순이익 2855억원
우리은행 글로벌 사업현황 26개국 441개, 당기순이익 1967억6500만원
KB국민은행 해외점포 10개국 28개. 당기순이익 605억원
NH농협은행 6개국 7개, 흑자 전환 목표로 영업 중
/사진=각 금융그룹 로고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그야말로 'K금융'이다. 해외로 눈돌린 금융권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수는 42개국 953개다. 신한·KEB하나·우리·KB국민은행 등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8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교적 뒤늦게 진출한 NH농협은행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영업 중이다.

◆ '내가 제일 잘나가~' 신한은행, 해외 진출 은행 ‘톱’

신한은행은 현재 20개국에 163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 및 선택과 집중'을 글로벌 전략으로 정립한 신한은행은 각 국가별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로드맵을 세워 경쟁력을 키웠다.

아시아 유망 시장을 중심으로 M&A(인수합병)나 지분투자 등을 병행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신한은행은 2011년 국외점포 손익 비중 5.2%(당기순이익 기준)에서 작년 14.1%(3215억원)으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비중 2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신한은행 해외 네트워크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는 신한베트남은행을 꼽을 수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호주·뉴질랜드(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후 HSBC은행을 제치고 외국계 은행 중 1위(총자산기준)를 차지했다.

신한베트남은행 총자산은 33억 달러, 총고객수 90만명, 신용카드회원 24만명, 임직원 14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리테일 대출부문에서 2012년 말 잔액 700만 달러에서 통합 후 7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5년 만에 100배 성장을 거뒀다. 대출고객 99% 이상이 현지 고객으로 완벽한 성공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현지화와 더불어 디지털 금융 시장 선도를 위해 베트남 1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잘로(Zalo)'와 디지털 특화 대출상품 '포켓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지난달 체결했다.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와 부동산 플랫폼 '무하반나닷(Muabannhadat)' 등 현지 디지털 플랫폼 3사와도 협력 중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외에도 지난해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개점했다. 우선 기아자동차 등 멕시코에 진출한 800여개 한국계 기업들과 교포 기업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진 후 멕시코 현지에 특화된 소매 영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는 '글로벌 리스크 관리'와 '선택적 자산 성장'을 중점 전략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각 국가 내에서의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비즈 모델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현지화+협업 강조한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의 글로벌부문 당기순이익은 2017년 2388억원에서 지난해 2855억원으로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총 24개국 169개(지점 16곳, 출장소 2곳, 사무소 5곳, 현지법인 11곳, 현지법인소속 지점 135곳)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4대 전략은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Globalization+Localization)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휴매니티(Humanity)다.

영업본부를 아시아, 유럽/중동, 미주영업본부 등 해외 현지 배치하고(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그룹과 국외점포 은행내 협업에 관계사간 협업을 강조하고(컬래버레이션),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ICT 제휴(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지직원 승진기회 확대와 모행 근무기회 부여(휴매니티)를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주력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외에 인도에서 지점 확대 중이며 베트남에서는 대형화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또 필리핀도 주요 국가로 판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남방정책 관련해 은행부문과 함께 비은행부문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현지 우량금융기관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한 제휴확대로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와 같이 외국은행 진출이 어렵고 금융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는 마이크로파이낸스와 같이 비은행 형태의 진출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26개국 441개 네트워크 구성한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2019년 2월 기준 26개국 441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최다 네트워크다. 당기순이익은 1967억6500만원이다.

해외 영업 경험이 많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7년 캄보디아 WB파이낸스를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인수를 통해 캄보디아 전역에 107개 영업점을 구축하게 됐다.

WB파이낸스는 현지 고객 14만여명에 대출잔액은 2455억9400만원(2억1850만달러)이다. 캄보디아 순이자마진(NIM)만 12%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WB파이낸스로 확보된 영업망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내 상업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외에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특성에 맞춰 비대면 채널 영업을 확대하고 현지 은행과 비교될 수 있는 핀테크로 승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을 통해 현지 금융상품 추천 사이트 '뱅크컴페어비디'와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앞서 현지 시장점유율 1위 전자지갑 업체 '비캐쉬'와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KB국민은행, 현지 영업환경에 맞는 글로벌 비즈 전략 추진

2018년 12월 기준 10개국 28개 네트워크, 파견직원 80여명에 현지채용직원 660여명인 KB국민은행은 각 나라 영업환경에 맞는 글로벌 비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605억원으로 타행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적극적인 글로벌 공략으로 차이를 메울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동남아에 앞서 중국부터 공략했다. 2012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국민은행은 현재 북경,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상해지역에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계은행에서 영업을 담당했던 현지 부행장을 채용, 중국계 기업여신도 취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 인근 신도시 구루그람에 지점을 개설하고 인도 및 서남아시아 진출 한국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어학연수생들이 즐겨 찾는 뉴질랜드에도 지점을 갖고 있다. 1997년 일찌감치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점을 세운 국민은행은 네트워크 열세를 극복하고자 디지털 뱅킹 강화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전문가, 국외점포 OJT(직무내훈련), 해외 제휴은행 한국 데스크(Korea Desk) 등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후발주자’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글로벌 사업에 있어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한다. 글로벌사업부 자체가 2017년 설립됐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미국과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미국 지점과 중국 사무소가 각각 2013년 8월과 9월에 세워졌으며 나머지 점포는 대부분 3년이 지나지 않아 사업 초기단계에 있다. 이에 농협은행은 조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영업 중에 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고성장국 핵심거점이자 글로벌 사업 1순위 지역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미래 성장 잠재국인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후발주자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최대 국영은행 아그리뱅크와 농업금융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고 무계좌송금 등 제휴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얀마 재계 1위 기업 HTOO그룹과는 농기계금융 사업성 검토 및 공동사업 모델을 수립했다. 인도 비료협동조합 IFFCO와는 현지 농기업 금융상품 개발 및 거래기반 구축 등을 추진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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