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이스피싱 피해액 역대 최고
금감원·시중은행 피해 예방 나서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에서 금감원·경찰청 임직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대출사기, 허위 결제, 사이버 수사대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이 보이스피싱 예방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낮은 대출 금리로 유혹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악성 모바일 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 통장 대여자를 모집하는 사기 등 신종 사기 수법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홍보물 제작 배포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구제를 위해 ‘보이스피싱 지킴이’에서 피해상담 및 환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경찰청과 인터넷진흥원과 공조해 지급정지 및 피해 신고, 피싱 사이트 신고를 받고 있다.

활동으로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에서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를 체험하는 ‘바로 이 목소리’, ‘그놈 목소리’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팜플렛과 동영상, 웹툰을 이용한 홍보제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보이스피싱 제로(Zero) 팜플랫 /사진=금융감독원

KB국민은행은 금융사기 모니터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8년부터 모니터링 전담직원 8명을 두고 ‘금융사기 모니터링팀’을 운영 중이며 보이스피싱과 금융사기와 관련한 고위험 거래인 ATM(자동화기기) 이용 한도 증액, 창구 고액 현금 인출 등을 주시하고 있다.

또 은행 창구에서 고액 현금을 인출하면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를 필수적으로 고객에게 작성케 한다. 여기에 외화 현금인출과 고액 송금 등 금융사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거래 시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창구에 비치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사기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 학생들을 위한 모바일 메시지 발송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의심 계좌 실시간 업데이트 및 상시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의심계좌 거래 발생 시 예금주와 연락해 거래 정당성을 확인하고 사기 거래로 의심될 경우 전기통신금융사기 관련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이체 거래 시 보이스 피싱 관련 유의사항 팝업 메시지 제공, 영업점 순번 발행기에서 피해 예방 유의사항 메시지 및 예방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3000여개의 기존 사고패턴을 학습시켜 의심 거래를 탐지하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금융사기 피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기 수법과 패턴을 탐지하고 있다.

또 본부 모니터링 부서는 영업점 직원 사용 전화기에 단축 버튼을 설치해 신속한 지급정지 및 영업점 피해구제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영업점에선 거래업체와 학생 노령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금융 취약계층(군 장병, 탈북민)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대출이나 저금리 전환 대출을 요구하거나 범죄에 연루됐다며 송금을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라며 “SNS·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지인을 사칭하는 경우를 대비해 전화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카드 또는 계좌번호를 남에게 알려주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고 피해자로부터 손해배상책임도 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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