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오나라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극 ‘SKY 캐슬’(스카이 캐슬)로 전성기를 맞았다.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진진희 역으로 활약하며 별칭 ‘찐찐’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수많은 팬들을 양성한 오나라는 CF 및 화보 촬영으로 드라마 종영 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0대에 전성기를 맞이한 오나라가 한국스포츠경제 창간 4주년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40대는 어떤 의미로 남을 시절이라고 생각하나.

“생각하지도 못한 깜짝 선물인 것 같다. 앞만 보며 달려온 30대를 벗어나 40대의 문턱을 넘는 순간부터 즐기며 일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요즘은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사랑과 응원을 넘치게 받고 있다. 꿈같은 40대를 누리고 있다.”

-잊지 못할 영원한(4rever) 가치란 어떤 것인가.

“어렸을 때부터 일찍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노력했던 과정이 변하지 않는 가치라 생각한다. 노력해서 쌓아온 것은 배신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4번째 작품은 어떤 작품이고, 어떤 영향을 줬나.

“프리랜서 뮤지컬배우가 되고 4번째로 만난 작품이 ‘김종욱 찾기’다. 어쩌면 내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돼 준 작품인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가 무엇인지, 배우가 무엇인지, 관객들과의 교감이 무엇인지 뼛속 깊이 느끼고 배우게 됐다. ‘TV 드라마’라는 카메라 연기,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한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지금도 방송 관계자들에게 ‘김종욱 찾기’를 보고 언젠가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듣는 만큼 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작품이다.”

-자신의 네 가지 매력을 직접 꼽는다면.

“가식 없는 웃음소리, 옆집 언니(누나)같은 털털함, 술 한 잔 마셔도 술자리에서 누구보다 잘 놀 수 있는 에너지, 은근히 보수적이고 건전한 성격을 가진 반전 매력.”

-오나라를 버티게 하는 사랑의 힘이란.

“막막하고 힘들 때,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 어머니의 간절한 새벽기도가 내게 사랑이다.”

-‘스카이 캐슬’은 경쟁작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절대적인 수치로 인기를 증명했는데.

“이렇게 인기를 얻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실 수안(이유진)이를 안아주는 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진희가 비호감 캐릭터로 비춰져서 속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수안이를 안아주면서 ‘엄마가 놀라서 그런다’ ‘처음이라 그렇다’라고 말하고 난 뒤 시청자들이 깊이 공감해 주시더라. 내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았다. 그 때부터 모든 걸 다 쏟아 부을 정도로 연기했다. 조현탁 감독님이 ‘찐찐’만큼은 원하는 대로 연기하라면서 장을 마련해 주셨다. 좋은 감독님을 만나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나.

“‘천년줌’(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아줌마)이다. 아줌마는 싫은데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라는 뜻이 마음에 든다. (웃음)”

-아직 미혼이고 자녀가 없는 만큼 학부모인 진진희 역이 어려웠을 텐데.

“드라마를 하면서 이유진이 자라는 걸 지켜봤다. 드라마를 시작하고 나서 키가 10cm가 컸다. 유진이가 연기를 잘 하면 기쁘고, 못하고 있으면 화도 나고 그렇더라. ‘아, 이래서 자식들을 키우는구나’ 이런 마음도 들었다. 물론 실제 엄마들의 100분의 1도 안 되겠지만 모성애가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성격이 참 밝고 활기찬 듯한데.

“항상 밝은 에너지를 주자는 게 내 인생 모토다. 내 동생이 좀 몸이 아프다. 부모님께서 너만큼은 구김살 없이 키우고 싶다고 하시면서 모자란 것 없이 밝게 키워주셨다. 사람들에게 기쁨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그게 여태 최면처럼 걸려 있는 것 같다.”

-‘품위있는 그녀’ ‘나의 아저씨’ ‘스카이캐슬’까지 작품 대진운이 좋았는데.

“40대배우로서 이렇게 운이 좋은 게 쉽지 않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품과 배역을 만나는 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연애하는 느낌으로 기다린다. 어떤 배역이 와도 지금처럼 즐기면서 임할 것 같다. 배역 순서에 연연하지 않는다. 20대도 아니고, 철도 들만큼 들었다. 이렇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주어진 것도 감사하다. 들뜨지 말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다.”

-배우 출신 연기강사 김도훈과 20년째 열애 중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다. 갑자기 너무 화제가 되니까 어딜 못 돌아다니겠다고 하더라. 우리 둘이 찍힌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누군가 자신을 보며 ‘훈남’이라고 했다고 셀프 자랑을 했다. (웃음)”

-장수 연애 비결이 뭔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잘 지내는지 궁금한데.

“진진희가 우양우(조재윤)에게 하듯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편이다. 소리를 지르다가도 애교도 부리고 그러는 것 같다.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번 드라마도 남자친구가 모니터를 해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뮤지컬 무대에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주로 했는데 진진희 역시 그 때 역할과 비슷하다면서 좋아했다.”

-드라마에서 고생도 많이 했다. 특히 염정아와 육탄전 장면은 꽤 힘들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엔돌핀이 돌았다. 그 장면이 들어가기 전부터 염정아 언니와 함께 기대를 많이 했다. 머리를 잡히는 신에서는 머리 한 줌이 다 뽑혔지만 아프지 않았다. 그 정도로 둘이 몸을 사리지 않고 만들어낸 장면이다. 좋은 결과물로 나와서 만족한다.”

-염정아는 어떤 선배였나. 연기 호흡도 궁금하다.

“20대 때부터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염정아 선배다. 함께 연기를 하면서 더 존경심이 생겼다. 모든 장면이 다 ‘레전드’ 신이지만 소리 없이 가슴을 치면서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끼쳤다. 언니에게 바로 ‘존경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늘 겸손하게 답장을 보내신다. ‘아휴, 왜 그래 잘 하고 있으면서’라고 말하시더라.”

-‘스카이 캐슬’이 삶에 어떤 영향을 줬나.

“정말 모든 사람들이 다 천사같이 보인다. 이건 진심이다. 다 너무 예뻐 보이고 사랑스럽다. 내 기사에 달리는 악플(악성댓글)도 감사하다. 악플을 달면 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반격한다. 그것도 감동이다. 오나라에게 이 드라마는 로또였다.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늘이 주신 기회였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를 만큼 기적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품 속의 배역이 아닌 내 이름을 불러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해주시는 감동을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진정성 있게 연기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예쁘게 나이 들어가겠다.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하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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