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올해 50돌을 맞은 대한항공이 새로운 100년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다짐했다.

1969년 3월 6일 김포공항에서 열린 대한항공공사 인수식/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4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임직원 수상, 임직원 간 화합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진행됐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지만 올해는 외부행사 없이 조용한 생일파티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불거진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대적 기념행사를 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969년,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1970년대, 태평양, 유럽, 중동에 잇따라 하늘길을 열어 국가 산업 발전을 견인했다. 이후 1980년대에는 서울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지정돼 국가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1990년대, 2000년대에는 조양호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비약적인 성공을 이뤘다는 평이다. 국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 Team) 창설을 주도하고 프랑스 루브르·러시아 에르미타주·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2010년대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고 공식 파트너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반세기 동안 발전과 도약을 거듭하며 현재 44개국 124개 하늘길을 누비는 세계적인 항공사로 성장했다.

조원태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50주년 의미를 고객과 공유하기 위해 50주년 기념 엠블럼과 슬로건 ‘Beyond 50 Years of Excellence’을 항공기 10대에 래핑해 연말까지 운항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6월 전 세계 항공사를 대표해 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 총회의 의장으로 회의를 주관할 계획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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