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푸드 4Q 영업익 17억…전년比 66.2% ↓
롯데푸드 수익성 악화, 가공식품 경쟁력 부족
롯데푸드, 냉동 HMR 브랜드 '쉐푸드' 론칭
롯데푸드 냉동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 /롯데푸드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지난해 4분기에 기대를 밑돈 실적을 기록한 롯데푸드가 냉동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경쟁사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순항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2%나 쪼그라든 1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롯데푸드의 수익성 감소 이유에 대해 가공식품 경쟁력 부족, 육가공 부문 판촉비용 부담, 저수익 거래처 조정 등을 꼽고 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롯데푸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며 “돈가 하락에 따른 육가공 부문 원가가 절감했으나 판촉비용 부담이 컸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 하락이 반영된 B2B 가공유지 판가를 인하하고 저수익 거래처를 조정해 편의식품 매출성장이 둔화한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음식료업종 내 가공식품 경쟁력이 부각하기 어렵다”며 “유지 판가 인하 영향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롯데푸드의 매출액을 1조8681억원, 영업이익을 751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8108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롯데푸드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4.6% 증가한 761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2.6% 오른 1조8657억원이다.

롯데푸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냉동 HMR 브랜드를 론칭, 가공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출시한 ‘쉐푸드’를 토대로 2022년까지 HMR 분야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밥과 면 같은 주식(主食) 제품을 시작으로 요리와 간식까지 제품군 라인업을 완성한다.

다만 경쟁사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차별화된 마케팅과 제품개발이 시급하다.

CJ제일제당 냉동면·밥 브랜드 '비비고'와 '고메'. /CJ제일제당

예컨대 CJ제일제당의 냉동밥 시장 점유율은 33%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비고 밥’은 출시 첫해인 2015년 매출 100억 원에서 지난해 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냉동면 제품들도 지난해 10월 출시된 후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는 론칭 후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4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작년 12월에만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냉동면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오뚜기는 냉동피자 시장에서 점유율 6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만두와 핫도그, 볶음밥, 안주류 등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냉동 HMR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라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판촉 등 미래를 위한 전반적인 투자가 진행돼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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