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전략] 따라 올테면 따라와 봐…'초격차'로 시장 제패한 기업들
[초격차전략] 따라 올테면 따라와 봐…'초격차'로 시장 제패한 기업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9.03.0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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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스마트폰 투자로 '초격차'
LG전자, 가전 부문 혁신으로 브랜드 가치↑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2019년 기업들의 최대 경영 화두인 ‘초격차’. 3~4년 전부터 산업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 이 전략으로 이미 성공을 거둔 기업들은 누굴까.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격차 전략으로 반도체,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돌돌 마는 롤러블(rollable) TV를 선보인 LG전자도 가전 분야에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기업으로 꼽힌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구글, 애플 등이 초격차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로 언급된다. 이 기업들은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으로 1인자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삼성 '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넘보지마…삼성 ‘초격차’로 시장 선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은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초격차 전략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초격차라는 단어는 삼성 때문에 탄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삼성은 1980년대 중반 64KD램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일본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풀면서 D램 가격은 10분의 1로 폭락했다.

이때 삼성은 오히려 반도체 부문에서 라인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때마침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D램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삼성은 기술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256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 DDR, 램버스, DDR2, 그래픽 DDR2 등 기존 D램보다 개선한 고성능 D램을 세계 최초로 잇달아 개발했다.

기세를 이어 2017년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연 74조2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같은 기간 67조2000억원을 기록한 1위 인텔을 처음으로 제치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서도 1위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2위 업체와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영원한 2위였던 삼성전자는 고성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갤럭시S’ 시리즈와 화면 크기를 키운 ‘갤럭시노트’로 애플이 장악한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사업 10년차를 맞은 삼성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필두로 성공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G '롤러블 TV'/사진=유튜브 캡처

◆'가전은 LG'…TV·노트북 시장 제패

스마트폰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는 혁신적인 기술을 집약한 가전으로 ‘가전은 LG’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특히 TV와 노트북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LG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2019’에서 ‘롤러블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가 공개되자 외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억만장자나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올해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독자 개발한 AI(인공지능) 화질 엔진인 ‘알파9’과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Deep ThinQ)’를 탑재한 AI TV도 선보였다.

LG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기네스북에 오른 제품은 ‘LG그램 17’로 무게는 1.34kg이다.

그램 시리즈 인기는 그야말로 뜨겁다.

지난 1월 기준 그램 17을 포함한 올해 그램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3만대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며, 역대 최단기간 3만대 돌파 기록이다.

이밖에 스타일러와 건조기, 무선 스틱청소기 등을 삼성보다 먼저 내놓으며 생활 가전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구글/사진=연합뉴스

◆과감한 기술 혁신…초격차로 역사 쓴 해외 기업

국내보다 시장이 큰 해외의 경우 초격차 전략으로 업계의 역사를 새로 쓴 기업들이 많다.

플랫폼 사업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리에 올라선 구글은 물론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이에 해당한다.

검색 엔진으로 사업을 시작한 구글은 유튜브, 구글딥마인드 등 각종 첨단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유튜브는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이 아닌 영상으로 정보를 얻는 시대로 바꿨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승부로 유명한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딥마인드는 세계적인 AI 기업으로 거듭났다.

모두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18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미국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7년 133억8780만유로(약 17조1000억원)를 R&D(연구개발)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 기업 애플도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로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사수했다.

지문인식,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등 후발주자에게 아이폰은 따라갈 수 없는 기술력을 가진 제품이었다.

비록 현재는 삼성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애플을 위협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충성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초격차 전략을 다시 한 번 가동한다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