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콘스탄티노플-상트페테르부르크 업그레이드 성공
'난이도 폭탄' 실시 등 미해결 과제 남아
이더리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블록번호 728만에서 예고된 하드포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maxpixel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이더리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예정된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포크 이후 거래 수수료 감소와 이더리움 공급 조절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지난달의 가격 랠리가 이번 달에도 지속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잇다.

4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블록번호 728만에서 ‘콘스탄티노플-상트페테르부르크’ 업그레이드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제안서(EIP) 145번, 1052번, 1014번, 1283번 등 4가지가 활성화됐다. 이중 해킹 위험이 발견됐던 1283번 제안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결함이 보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콘스탄티노플-상트페테르부르크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4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메트로폴리스' 업그레이드의 일환이다. 이더리움은 프론티어-홈스테드-메트로폴리스-세레니티로 이어지는 4단계의 업그레이드 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3단계의 첫번째 업그레이드인 '비잔티움'은 지난해 10월 16일 시행됐고 이번에 두번째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것이다. 

이번 콘스탄티노플-상트페테르부르크 업그레이드에 따라 이더리움 채굴 방식은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더리움 채굴보상 역시 기존 3에서 2로 줄어들게 된다.

채굴 방식은 크게 작업증명과 지분증명으로 나뉘는데, 작업증명은 기존 비트코인을 채굴하듯 복잡한 연산 작업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참여자에게 권한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지분증명은 참여자가 보유한 자산 양에 비례해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현재 작업증명 방식의 채굴 시장은 소수의 대형 채굴업체에 의해 독과점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지속된 가상화폐 시장 침체기에 수많은 중소 채굴업체가 폐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분증명은 대량의 채굴기 등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많은 참여자를 통해 보다 쉽게 네트워크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다.

또한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채굴 보상은 기존 3에서 2로 줄어든다. 네트워크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거래 수수료 역시 절감될 것으로 이더리움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더리움 채굴을 어렵게 하는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 등의 실시는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다.

이더리움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으로 거래되는 다른 가상화폐가 많은 만큼 향후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상승장이 도래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티 그린스펀 이토로(eToro) 연구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하드포크는) 매우 큰 사건이다. 향후 이더리움 수요와 공급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며 “주요 가상화폐 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3월 이더리움 가격 전망으로 160달러선을 내다보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전망업체 롱포어캐스트(LongForecast)는 107~163달러 레인지를 제시했다. 월렛인베스터(WalletInvestor)는 133~169달러를, 30레이츠(30Rates)는 142~164달러를 제시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129.25달러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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