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 조 잭슨/사진=KBL

고양 오리온이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오리온은 25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에서 전주 KCC를 94-86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든 오리온은 이제 단 1승만 더 추가하면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4차전을 승리해 3승1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다. 오리온은 2001-2002 시즌 이후 1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더 가까워졌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오리온의 조 잭슨은 22점, 애런 헤인즈는 18점을 올렸다. 이번 시리즈 내내 '미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동욱도 16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부터 '대승'을 예상했던 2,3차전과 달리 오리온은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 전반을 44-41로 리드한 채 마무리 지었지만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 KCC의 분위기를 쉽게 빼앗지 못했다.

흐름을 바꾼 건 해결사 잭슨이었다. 스피드가 장점인 잭슨은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연달아 득점을 올리면서 점수를 쌓아 올렸다. 잭슨은 3쿼터에만 9점을 넣고, 4쿼터에만 11점을 올리는 등 팀이 필요한 점수를 빼앗았다. 경기 종료 8분31초를 남겨두고 2점슛을 쏘아 올려 70-66을 만든 잭슨은 4분36초를 남겨두고는 레이업슛을 성공해 79-7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잭슨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오리온의 공격도 더욱 탄력이 붙었다. 반면 KCC는 잭슨의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4쿼터에만 28점을 올리면서 KCC의 막판 추격을 막아냈다. 경기 종료 47초 전 최진수는 3점슛을 쏘아 올리며 88-8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29점을 올리고, 신명호가 3점슛 4개를 몰아 넣는 등 흐름이 상대로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이를 저지하는 득점을 올렸지만 마지막까지 버텨내진 못했다. 4쿼터 후반은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KCC는 막판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4쿼터 중반 신명호에 이어 하승진과 전태풍이 연이어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주축 선수가 모두 빠져나가면서 힘이 빠진 KCC는 추격 동력을 잃은 채 고개를 숙였다.

5차전은 오는 2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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