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5개사에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4일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현대차와 카드사간 수수료 갈등이 정면 충돌한 가운데, 남은 일주일이 협상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5개사에 10일부터, 기아차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4일 밝혔다.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을 협상하자는 방안을 카드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예고대로 가맹점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현대차 요구를 일부 수용한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 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행 카드사 약관에 따르면 카드사는 수수료 조정일로부터 1개월 전까지 가맹점에 서면으로 조정 사실을 통보하고 가맹점은 통보받은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말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고, 현대차는 지난달 말 각 카드사에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수수료율 인상을 적용한다는 카드사 통보에 두 차례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1일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했고, 현대차는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맞섰다. 다만 현대차는 “유예 기간과 해지 뒤에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하면 수수료율을 협상할 계획”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1일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주일의 유예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 해지를 언급했으나 10일까지라는 여지를 둬서 양측 간 협상 기대도 아직 남아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 상황도 좋지 않지만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성차 입장을 고려하고 고객들의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성실히 협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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