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 초 주춤했던 외화들이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영화 ‘캡틴 마블’을 시작으로 ‘어스’ ‘덤보’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의 기대작들이 3월에 연이어 개봉한다.

■ 어차피 1위는 ‘캡틴 마블’? 마블의 첫 여성 히어로 솔로무비

3월 극장가를 지배할 유력한 후보는 브리 라슨 주연의 ‘캡틴 마블’(6일 개봉)이다. 어벤져스의 희망이 될 새로운 히어로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탄생을 그린 영화다. 마블 스튜디오 영화 최초 여성 히어로 솔로무비다. 수입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이 영화를 4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향하는 라스트 스텝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최초로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어벤져스의 결성 전 이야기를 담는다.

개봉 열흘 전부터 이미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까지 예매율 86.1%(4일 오전 10시 기준)이며 사전 예매 관객수만 25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주인공 브리 라슨이 할리우드 대표 페미니스트로 알려지며 일각에는 ‘불매 운동’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브리 라슨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캡틴마블’은 결국 사람들을 위한 상징이 될 수 있는 거대한 페미니즘 영화의 일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주인공의 페미니즘 발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결국 작품의 완성도가 흥행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미국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서 북미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겟 아웃’ 이을 야심작 ‘어스’

‘겟 아웃’(2017년)으로 국내에서 218만 관객을 모으며 마니아 층을 형성한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그 무엇도 상상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영화’로만 홍보할 뿐 스토리를 알리지 않아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카피의 섬뜩한 포스터로 신선한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메인 포스터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가면 뒤로 공포에 질린 모습과 함께 섬뜩한 느낌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애들레이드(루피타 뇽)의 강렬한 시선이 담겼다.

영화팬들은 제목과 포스터에서 보이는 단서들로 다양한 해석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감을 입증하듯 티저 예고편은 공개 이후 67시간 만에 통합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이는 공개 3일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넘긴 ‘겟 아웃’보다 빠른 속도로 전체 외화 예고편 조회수 TOP3에 등극했다.

조던 필 감독은 해외 주요 매체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주연배우 루피타 뇽에게 영화를 촬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화 10편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년)도 포함됐다. 색다른 공포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영화를 추천한 점에서 ‘어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고전만화 코끼리가 실사 영화로 ‘덤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만화 ‘덤보’가 실사영화로 돌아온다. 이 달 개봉하는 ‘덤보’는 1941년 제작돼 칸 영화제 애니메이션 디자인상, 아카데미 뮤지컬 영화 부문 뮤지컬상을 수상한 동명의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큰 귀로 놀림 받던 아기 코끼리 덤보가 자신을 돌봐 주던 왕년의 서커스 스타, 홀트 가족과 함께 서커스단의 비밀에 맞서 펼치는 모험을 그린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년)으로 독창적인 상상력을 구현한 팀 버튼 감독의 신작이다. 에바 그린, 마이클 키튼, 콜린 파렐 등이 출연한다.

‘정글북’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등 그 동안 디즈니가 선보인 라이브 액션과는 또 다른 결로 관객들을 매혹시키겠다는 각오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실사로 구현된 덤보와 함께 서커스팀의 환상적인 쇼가 펼쳐져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다. 특히 다른 경쟁작들과 달리 전 연령대가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관객층의 발길을 모을 판타지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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