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상사 “사문서 위조로 검찰고발 예정” vs가나안RPC “편지 사실 맞아”
롯데와 피해자연합회가 작년 12월께 공개된 가네코농기계 대표편지의 사실여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롯데상사와 가나안RPC대표가 일본 가네코농기계 대표편지의 사실여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롯데상사는 6일 해당편지가 사문서위조 행위라며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가나안RPC는 해당 편지가 사실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의 편지는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롯데갑질피해자 한일 연대투쟁 선언’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롯데피해자연합회 소속 회원인 김영미 가나안RPC 대표는 ‘롯데갑질피해자 한일 연대투쟁 선언’ 기자회견에서 일본 가네코농기계 대표의 편지를 새로운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자신을 일본 가네코농기계 츠네오 대표라고 밝힌 편지에는 그동안 가네코농기계와 관련성을 부인했던 롯데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츠네오 대표는 지난 2004년 김영미 대표와 함께 롯데상사 박 모팀장, 롯데연구소, 롯데백화점 등 롯데 측 관계자 7명이 가네코농기계를 견학했으며 또 롯데 측 초청으로 가네코 영업부장인 우에무라 씨가 롯데상사를 수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 농기계들을 후불로 한국에 보낸 이유가 롯데 측 공문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지적하며 롯데 측을 비판했다. 편지의 내용은 주로 가나안RPC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들이다.

실제 가나안RPC는 롯데상사에서 한국 내 최첨단 라이스(양곡도정공장) 센터를 건립해 명품 쌀을 유통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상사에게 월 2500톤 규모의 쌀을 사주겠단 약속을 받았으나 실제 약속 규모의 50분의 1밖에 매입하지 않았고 대금결제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회사가 2008년 도산하게 됐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롯데상사는 가나안RPC에 공장 합작 설립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쌀 수매계약을 한 적도 없고 가나안RPC에 외상으로 농기계를 보내준 일본의 가네코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이어오고 있다.

가나안RPC의 편지공개 이후 롯데상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일본 가네코농기계 측에 편지의 진위를 확인하고 나섰다. 그 결과 가네코농기계 대표이사는 직접 편지를 작성해 보낸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상사에 따르면 가네코 농기계 대표는 편지를 작성한 바 없으며 오히려 2018년 11월경 김영미 가나안RPC 대표가 편지를 써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롯데상사 관계자는 “가네코 농기계 고문 변호사에게 세 차례에 거쳐 확인한 결과 모두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오히려 김영미 대표가 가네코 농기계 측에 해당 편지를 작성해달라 요청했으나 작성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상사는 허위편지를 공개한 김영미 가나안RPC 대표를 사문서위조로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 김영미 대표가 주장해 온 합작투자 피해에 대해서도 채무부존재를 확인하는 민사소송을 진행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롯데상사 측은 이번주 내로 민사소송 접수 진행할 예정이며 형사고발도 이달 내로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상사의 강수에도 김영미 가나안 RPC 대표와 롯데피해자연합회는 그동안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피해자연합회는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일본에 건너가 기자회견 및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피해자연합회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확인한 것과 달리 조직 내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편지 내용은 사문서 위조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동안 계속 피해 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고 일본까지 간 상황에서 이 같은 롯데 측의 갑작스런 발표는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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