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텔레콤 7만·9만·11만원대 5G 요금제 인가 신청
온라인 커뮤니티 등 비판 댓글 잇달아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고가 요금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7만원대 이상으로 5G 요금제가 책정될 것이라는 소식에 소비자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6일 정부가 SK텔레콤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반려한 것에 대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빌미로 이동통신 요금을 인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이번에 5G 요금제 인가를 신청하면서 또 다시 고가 요금제 중심으로 설계해 이용자 차별을 악화시키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신청한 5G 요금제가 대용량·고가 구간으로만 구성돼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인가를 반려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요금제 출시 전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다른 사업자들의 요금제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 3위인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신고만 하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 수 없지만 SK텔레콤은 7만·9만·11만원대 5G 요금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기부가 인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SK텔레콤은 3만~5만원대 요금제를 추가로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SK텔레콤 5G 요금제 관련 기사에 달린 누리꾼 댓글/사진=네이버 댓글 캡처

◆“소비자가 봉이냐”…비싼 요금제에 불만 폭주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고가로만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에는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제일 저렴한 요금이 7만원이라니 너무 비싸다’ ‘LTE 요금제도 비싼데 그걸 또 올리는 거냐’ ‘기업이 투자한 비용을 왜 소비자한테 떠넘기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이통사들은 5G망 증설 등에 대규모 투자를 했기 때문에 요금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LTE 요금을 낮춰야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요금을 비싸게 책정했다면 회수가 끝난 LTE 요금은 낮추는 것이 옳다는 것.

또 LTE도 스마트폰 이용하기에 충분한 속도기 때문에 비싼 5G 통신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많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9)는 “LTE도 충분히 빨라 불편함이 없어 당장 5G로 갈아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5G가 아직 전국에서 터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바꿔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전자상가/사진=연합뉴스

◆5G 보급은 숙명…저가 요금 의미 없어

이처럼 5G 요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5G폰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과점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들 통신사가 5G 상품에 주력하면 소비자는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5G 요금제 선택을 강요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5G 대중화를 위해 이통사들이 LTE 투자를 줄이면 LTE 품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3G에서 LTE로 넘어갔을 때도 3G 사용자는 속도 저하 문제를 겪어야 했다.

이전보다 속도가 저하된 LTE를 쓰다보면 불편을 겪게 되고 자연스럽게 5G폰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5G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은 올해 말 20% 수준에서 내년 말엔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는 5G가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저가 요금제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를 이용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받기 위해 5G가 탄생했다”며 “저가 요금제로는 이러한 5G 콘텐츠를 충분히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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