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89년 이건희 회장 저소득 가정 보육사업 시작
초·중·고 청소년 교육으로 진화
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개최된 '2019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 중학생들이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계획한 본인의 꿈과 희망을 친구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청소년 교육’으로 잡았다.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축이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주자인 청소년들이 미래 인재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활동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재정비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 재정비’라는 문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보육 및 교육 지원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나섰다. 양적·질적 개선을 통해 사회공헌의 효과를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의 ‘교육 공헌'은 “보육사업을 포함한 사회공헌 사업을 구체화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삼성은 사회봉사단을 조직하고, 연말 사장단 평가 자료로 사회봉사 활동 내용을 활용하기로 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이 회장은 1997년 1월 자산의 생일을 맞아 “내 생일에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주변 사회복지시설에 선물 한 가지씩을 보내서 기쁨을 나누도록 하면 좋겠다”며 선물 사절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것이 이후 연초 계열사별로 시행하는 삼성 지원사업의 시작이다. 

교육사업의 실질적 실현은 이보다 앞선다. 1989년 이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저소득 가정 보육사업’을 시작했다. 사회공헌 범위는 점차 발을 넓혀 초·중·고등학교로 확대됐다.

보육뿐만 아니라 청소년에 갖는 관심 역시 높았다. 

2003년 5월 카드대란 이후 이 회장은 청소년들의 자립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이익이 주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삼성은 곧바로 움직였다. '소녀소년 가장 돕기' 캠페인을 통해 1000명의 소년소녀 가장을 선발해 매달 생활비 20만원을 지급했고, 회사 직원들을 '빅브라더' '빅시스터'라는 이름의 후원자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같은 이건희 회장의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제가 두 아이의 아버지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옵니다”라며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특히 사회공헌의 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회공헌 비전으로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제시하고, 청소년 교육을 주요 테마로 선정했다. 나아가 활동의 범위를 확장했고, 구체성도 더했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공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공동 대표들도 나섰다. 

지난달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사회공헌을 전개하자”고 밝혔고, 김현석 사장은 ”어떠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정성이 없으면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 역시 “'성과'와 '나눔' 두 개의 가치가 균형을 이루어 존경 받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자”는 말로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사람의 고유 잠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잠재력이 가장 창조적으로 나타나는 청소년들이 미래에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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