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연 나들이하는 이장희.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국내 가요계에 레전드들의 복귀가 활발하다. 데뷔 기념일을 축하하는 앨범 제작부터 공연까지 활동 범위도 다양하다. 울릉도에 터를 잡고 있는 포크계 대부 이장희는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다. '세시봉' 막내로 유명한 김세환은 트로트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70대에 접어들어도 뮤지션으로서 도전은 멈추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 이장희·김세환, '세시봉'의 새 도전

콧수염과 오토바이, 통기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이장희.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포크와 록을 넘나드는 멜로디를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방송계에서 은퇴한 뒤 울릉도에 터를 잡고 있는 그는 울릉군에 있는 부지 일부를 기증해 공연장인 울릉천국 아트센터가 건립되는 것을 도왔다. 지난 해 5월 개관한 울릉천국에서 이장희는 자신의 음악 동료인 강근식, 조원익 등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6일부터 이틀 간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 '나 그대에게'는 2013년 이후 약 6년 만에 이장희가 서울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라 의미가 깊다. 서울을 시작으로 이장희는 광주, 부산, 대구를 돌며 팬들과 만난다. 이장희는 공연을 앞두고 가진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서 "나는 원래 뭐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한다. 그래서 대학교도 중간에 그만두고 음악만 했다. 어느 순간부터 어디선가 나를 부르면 '내가 나가기엔 어줍잖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내가 음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이 큰 공연도 한 번 해보자 하게 된 거다. 노래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시봉' 멤버들 가운데 막내 격인 김세환은 트로트라는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발매된 개 앨범 '올드 & 뉴'에는 '정말 그립다', '사랑이 무엇이냐' 등 신곡이 다수 수록돼 있다. '사랑이 무엇이냐'는 조항조가 지난 2015년 '사랑이 밥이더냐'라는 제목으로 먼저 발표했던 곡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로 유명한 정기수가 작곡했다.

데뷔 40주년 맞은 박은옥(왼쪽)과 정태춘.

■ 정태춘-박은옥, 데뷔 40주년 기념 대형 프로젝트

20세기 후반 한국 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노래한 '저항 음악가' 정태춘과 박은옥 부부는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아 이를 크게 기념한다. 두 사람은 다음 달 13일 제주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올 11월까지 서울, 부산, 전주, 창원, 강릉, 양산, 대전 등 전국 15개 도시를 돌며 전국투어 '날자, 오리배'를 진행한다.

이 투어는 정태춘과 박은옥의 지난 40여 년 간의 활동을 음악사적, 사회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공연 외에도 앨범, 출판, 전시, 학술, 아카이브, 트리뷰트 프로그램 등이 전국에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의 추진 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발족했다. 공동위원장은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 '고래가 그랬어' 김규항 발행인, 이은 명필름 대표가 맡았다. 이 외에 배우 권해효, 명계남, 문성근, 소설가 박민규, 화가 박불똥, 방송인 김제동, 사진작가 김홍희, 영화감독 임순례, 정지영 등 많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프로젝트에 함께한다. 36인의 대중음악 연구자와 문화예술인의 기고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단행본은 이달 말 출간된다.

데뷔 60주년 맞은 이미자.

■ '데뷔 60주년' 이미자, 10년 만 신곡 발표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도 데뷔 60주년이란 뜻 깊은 해를 맞았다. 데뷔 50주년, 55주년 등 굵직한 기념일 등을 크게 축하한 이미자는 60주년에도 공연과 새 앨범으로 팬들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노래인생 60주년 나의 노래 60곡'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이번 앨범은 20곡씩 모두 세 장의 앨범으로 구성돼 있다. 옛 곡은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편곡돼 실렸고, 신곡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도 공개됐다. 55주년 때는 없었던, 약 10년 만에 공개되는 이미자의 신곡이라 많은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미자는 앨범 발매를 기념한 자리에서 "노래들을 다시 녹음했는데 내가 들어도 부끄러울 정도"라면서도 "60년 세월을 지나오며 갖게 된 이미자의 현재 목소리는 이것이다. '이렇게 변했구나' 하면서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사진=PRM 제공, 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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