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일본 증시 시가총액 15조원으로 '껑충'
인수 후보 카카오·텐센트 등 5곳으로 압축
넥슨 상반기 신작 '우르르'...몸값 상승세 이어가나
매각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몸값이 15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높아진 몸값이 넥슨 인수전을 장기전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매각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몸값이 고공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10조원 안팎으로 점쳐졌던 넥슨 매각 규모는 최근 주가 상승을 반영할 때 15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높아지는 몸값에 넥슨 인수전이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넥슨 주식은 7일(현지시간)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전일 대비 1.20%(21엔) 내린 1736엔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설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26일께만 해도 1300엔에 머물던 넥슨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3월 이후 1700엔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이며 넥슨의 시가총액도 크게 뛰었다. 이날 기준 넥슨의 총 주식 수는 8억9446만2664주로 원·엔 환율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약 15조6898억원에 이른다. 매각 이슈가 나오기 이전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11조7394억원에서 33.6% 가까이 급증했다. 넥슨 인수를 위한 매각 규모 역시 덩달아 뛰고 있다.

◆ ‘15조원 대어’ 된 넥슨…높아진 몸값 부담

지난 1월 3일 매각설이 처음 불거진 이후 넥슨 주가는 이날까지 30% 이상 크게 올랐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업계에선 넥슨 매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넥슨 몸값이 커지면서 인수를 위한 매각 대금 역시 덩달아 뛸 것이기 때문. 넥슨 인수 의사를 밝힌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기업 대부분은 현금이 부족해 15조원에 육박하는 매각 규모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넷마블 등이 넥슨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건 경영권일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넥슨 몸값이 높아지면서 지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넥슨 인수전은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해외 사모펀드 1곳 등 5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압축되며 속도가 붙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넷마블은 적격인수후보에서 최종 제외됐으나 MBK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간접 참여키로 했다. 아마존, 컴캐스트, EA 등 추가로 거론되던 기업들은 명단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5곳은 약 한 달간의 예비심사를 거친다.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넥슨 매각 규모가 커진데다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도 협의를 거쳐 추가 참여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업체 간 치열한 물밑 공방과 ‘합종연횡’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넥슨, 상반기 신작 쏟아낸다…몸값 상승세 이어갈 듯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넥슨 신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는 사전예약 10일차에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사진=넥슨

넥슨은 상반기 신작을 쏟아내며 몸값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모바일 MMORPG ‘스피릿위시’로 스타트를 끊은 넥슨은 2월 모바일 캐주얼 액션 ‘런닝맨 히어로즈’, PC 대전(MOBA) ‘어센던트 원’, 이달 6일 모바일 퍼즐 ‘런웨이 스토리’를 잇달아 내놓았고 오는 14일에도 모바일 MMORPG ‘린 : 더 라이트브링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도 한창이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힌 모바일 MMORPG ‘트라하’는 오는 4월 1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1일만에 50만명, 2일차 100만명, 10일차 200만명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흥행 몰이 중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역시 ‘크아’의 모바일 버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넥슨은 오는 12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상반기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기존에 공개된 타이틀 뿐만 아니라 새로운 IP(지식재산권)도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12종, PC 3종 등 총 15종의 출시예정작을 공개한 바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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