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뚜기라면, 내부거래 비중 사실상 100%
함영준 회장, 오뚜기라면 배당 통해 매년 16억원씩 챙겨
문재인 대통령과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사진 외쪽부터) 등이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화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오너 일가의 선행과 사회 모범적 경영 방침으로 '갓뚜기'(GOD+오뚜기)란 별명으로 불리는 종합식품기업 오뚜기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2016년 10개에 이르렀던 관계법인을 지난해 3분기 기준 3곳(조흥·대선제분·오뚜기라면)으로 줄였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오뚜기물류서비스 지분 전량(16.97%)과 오뚜기제유 주식 일부(26.52%에서 13.19%로 감소)를 오뚜기에 넘겼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의한 개정안을 보면 일감 몰아주기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사, 비상장사 구분 없이 오너 지분율 20% 이상의 회사를 규제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오뚜기제유와 오뚜기물류서비스는 함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27일 관계사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100% 종속법인으로 흡수합병했다.

당초 상미식품지주의 최대 주주는 고(故) 함태호 오뚜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창호씨였다. 지분율은 46.4%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매출 1058억원의 대다수는 내부거래로 일으켰다. 게다가 2016년 17억1000만원, 2017년 9억5000만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각각 23.5%, 21.3%였다.

풍림피앤피지주는 오뚜기(39.43%), 오뚜기제유(25.29%), 상미식품(14.49%), 오뚜기라면(12.35%) 등 계열사가 주식을 나눠 갖고 있어 순환출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로써 오뚜기는 라면사업 계열사의 지배구조 재편만 해결하면 표면상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오뚜기라면은 1987년 설립됐다. 현재 라면과 식용유 등 제조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함 회장이 지분 32.14%로 최대주주이며, 오뚜기는 27.65%로 2대 주주다.

여기에서 오뚜기라면은 제품을 제조·생산하고 오뚜기가 판매·유통을 맡는 구조로 얽혀 있다. 문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

오뚜기라면의 매출은 2015년부터 4년간 5080억원, 5913억원, 6143억원, 64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99.41%, 99.64%, 99,66%, 99.75%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24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오뚜기라면의 배당금은 수년째 51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단순계산하면, 함 회장은 매년 16억원을 챙긴 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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