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 전기자전거 가성비 논쟁…소비자 “너무 비싼데”
미세먼지 등 대기질 문제도 변수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는 시민들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지영 기자] 카카오 모빌리티(카카오)가 전기자전거 공유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대여 요금을 두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논쟁이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경기도 성남시와 손잡고 단거리 이동을 위한 ‘카카오 T 바이크’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이에 따라 일반 자전거를 탈 때보다 힘을 덜 들일 수 있다.

자가용 이용이 어렵거나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요금은 최초 15분간 1000원이며, 이후에는 5분에 500원씩 가격이 추가된다. 1시간을 이용한다면 5500원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직장인이 출퇴근길 교통수단으로 매일 1시간씩 전기자전거를 탄다면 한 달 기준 11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1년이면 132만원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자전거 중 저렴한 모델은 6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이를 구입해 1년 간 이용하는 것보다 약 2배 비싼 셈이다.

카카오 T 바이크 시범 서비스 소식이 전해진 후 소비자 사이에서 가격에 대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매일 이용하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댓글로 ‘분당 100원이면 너무 비싸다’며 ‘택시비와 뭐가 다르냐. 전기자전거 전용도로도 구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그 돈 주고 카카오 전기자전거 탈 바에 저렴하게 나온 전기자전거를 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세먼지 때문에 전기자전거 이용이 꺼려진다는 소비자도 많다.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7)는 “요즘 미세먼지가 심해 외출도 자제하는 편”이라며 “전기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느니 대중교통을 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기질 문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자전거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카카오는 인천시 연수구에 400대, 경기도 성남시에 600대 총 1000여 대의 전기자전거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범 서비스에 이용하는 자전거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제작한 24인치, 20인치 모델이다.

카카오 T앱을 통해 전기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하고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나 일련번호로 인증한 뒤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된다. 이용 후 잠금장치를 잠그면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시범 서비스 후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며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사진=카카오 모빌리티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