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년 환자 증가…스스로 잘 알지 못해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매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증상이 있어도 스스로 환자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암, 바로 ‘두경부암’이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뇌, 안구를 제외한 모든 부위에 발생한다. 

은영규 교수/제공= 경희의료원

숨쉬기, 말하기, 음식섭취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인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은영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부터 두경부암의 증상,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증상 지속된다면, 스스로 의심해봐야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등으로 구분된다. 구강암은 혀와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 입안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한다. 인·후두암은 호흡의 경로, 발성 기능, 음식물의 통로, 기도 보호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목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구강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입안이 헐었다 △입 안에 하얀 또는 붉은 병변이 있다 △혀나 입안이 아프다 △입안에 혹이 만져진다 등이다. 위의 증상이 2~3주가 지나도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인·후두암의 경우에는 △목소리 변화 △목에 혹이 만져짐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함 △목이 아픈 증상 등이다. 그 중에서도 목소리 변화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개 수 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점점 심하게 목소리가 변한다.

은영규 교수는 “대표적인 증상들은 평소 무심코 넘길 정도로 특징적이지 않다”며 “장기간 해당 증상이 지속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조기에 진단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흡연과 음주는 두경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고령일수록, 남성일수록 발병률↑…암수술·재건 동시 진행, 협진 시스템 중요

두경부암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 보통 50대에서부터 많이 호발하기 시작하는데 50대보다는 60대, 60대보다는 70대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쉽게 관찰되는데, 인후두암의 경우에는 남성의 비율이 약 9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구강암의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항암으로 구분되는데 수술은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악안면외과의 협진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은영규 교수는 “이비인후과는 암의 완전한 절제를,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암을 제거한 부분에 대한 재건을 담당한다”며, “암수술과 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수술 전 시뮬레이션과 3D프린팅을 통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후두암은 입안을 통해 외부절개 없이 진행하는 경구강 로봇수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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