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우조선 노조 500여명 상경투쟁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오늘 최종심의를 거친다. 이변이 없는 한 안건은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체 1,2위의 합병으로 조선업계 재도약의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본 계약이 진행되는 오늘도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상경투쟁에 나서고 있어 최종 합병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8일 최종 결정된다/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그룹에 대우조선의 지분을 넘기는 안건을 상정한다. 산은이 현대중공업지주 산하 조선합작법인에 대우조선 지분 56%를 출자하고, 이 중간지주의 주식을 전환우선주 1조2500억원을 포함해 산은이 받게 된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중공업과 물밑에서 방안을 추진했고 1월 31일 이를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2일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 최종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대우조선 노조와 경남지역 노동단체는 반발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인력구조조정을 우려하며 여러차례 상경 집회와 파업 등 강경투쟁 노선을 걷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도 관련 산업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노동자를 완전히 배제한 산업은행, 정부, 현대중공업의 물밑 밀실 합의는 노동자는 기만하는 행위"라며 일방 매각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지난달 19일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사내 소식지에 공동 담화문을 공개해 인수 목표와 계획을 밝히는 등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다 함께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되살려 나갑시다"라며 이번 인수가 장기적인 목표로 추진된 것임을 밝혔다.

금융당국도 힘을 보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일 "장기적으로 대우조선 근로자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밝혔다. 또 "대우조선 노조는 급격한 고용 조정을 불안해하는데 대우조선은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 계약이 체결되는 오늘도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상경투쟁에 나선다. 전체 노조원 5600여명 중 10% 정도가 동참한다.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노조원 500여명은 오늘 오후 12시 광화문 앞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청와대로 행진할 계획이다.

노조는 "'촛불정권'을 칭한 문재인 정권이 군사정권에서도 일어나지 않던 밀실 야합을 통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일방적으로 매각했다"며 "구조조정을 동반할 것이 뻔한 동종사 매각을 철회하고 당사자 참여를 전제로 매각을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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