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기청정기 시장 '미세먼지 특수'…생산·판매 급증
미세먼지 포비아 확산…청정기·건조기 등 환경 빅3 부상
정부·공공기관도 미세먼지 관리…B2B확대 기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지면서 가전사들의 관련 제품 판매가 특수를 맞았다. 공기청정기 판매 급증에 이어 건조기, 의류케어가전(스타일러) 등 환경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가전시장의 주류도 변했다.

◆ 공기청정기 시장 '미세먼지 특수'…생산·판매 급증 

삼성전자의 일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이달 4~5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3월1~6일까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3월 1~7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의 3월1일~5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5% 급증했다. 위닉스의 올해 1~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공기청정기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고, LG전자는 창원공장의 공기청정기 생산 능력을 지난해보다 50% 늘렸다. 대유위니아, 쿠쿠, 코웨이 등 중견업체 역시 유례없는 판매 실적에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달라진 소비 트렌드…카드 소비 패턴 바꿔

전체 가전 지도와 카드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이마트는 2017~2019년(1월 1일∼3월 4일)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 품목이 3개나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기준 건조기 7위, 공기청정기 8위, 의류케어가전(스타일러) 10위 등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도 공기청정기는 전년 대비 75.2% 신장하며 9위에, 건조기는 115.6% 성장하며 7위에, 의류관리기는 109.5% 증가하며 18위에 올랐다.

지난해 냉방용품,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액은 전년비 12.1% 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개인 신용카드 사용금액 중 가전제품의 결제액이 10.8% 증가한 것으로 비춰볼 때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역시 크게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LG전자 건조기 듀얼 인버터(왼쪽)와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오른쪽) / 사진 = 각 사

◆ 미세먼지 포비아 확산…'환경가전' 빅3 부상

미세먼지 영향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가전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공기청정기는 물론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환경가전이 가전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6년 115만대(약 1조원) 규모에서 2017년 140만대(약 1조5000억원), 2018년 250만대(약 2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300만대 이상의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기 역시 매달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다. 2016년 10만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0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14~16㎏ 등 대용량 제품이 등장하면서 올해에는 2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업계에서는 지난해 30만대 판매된 의류관리기도 올해 45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레인지(인덕션) 역시 올해 100만대를 돌파가 예상된다.

에어컨 시장에도 '미세먼지 특수'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각 가전사는 에어컨에 공기청정기 기능을 더했고, 제품 라인업도 각각 31개, 24개로 확대했다.

◆ 정부·공공기관도 미세먼지 관리…B2B확대 기대 

정부와 공공기관의 미세먼지 관리 강화로 인해 기업 간 거래(B2B)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학교, 공공기관과의 B2B 거래가 전년동기대비 3배(200%) 가량 증가했다.

또 교육부에서 초·중·고등학교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결정하면서 기대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다.

교육부에 따르면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지 않은 교실 약 11만4265실 중 6만4000여개의 교실에 공기청정기 연내 설치가 추진된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약 1300억원을 투입되며, 나머지 5만여실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연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가전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B2B 시장 확대를 기대, 대형 평수 제품을 내놓는 한편, 공공기관 입찰 관련 가격 정책을 신설하고 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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