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클라우드 게임, 게임은 서버에…플레이는 플랫폼에서
기기 사양에 구애받지 않아…저장 용량 확보도 필요 없어
크로스 플랫폼을 넘어선 ‘클라우드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서버에 저장한 게임을 플랫폼에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별도의 설치 및 플레이에 필요한 고사양 기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사진=flickr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게임을 즐기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게임 설치’의 과정이다. 고사양 게임일수록 더 많은 저장 공간과 설치 시간이 소요되며,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그래픽카드나 CPU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설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이 뜨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서버에 저장한 게임을 PC나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게임은 서버에 저장해둔 채 플랫폼은 스트리밍만 하기 때문에 기기의 사양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고사양 게임을 위해 기기를 새로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영화나 드라마 시청에도 콘텐츠 다운로드가 필수 과정이었지만 최근에는 넷플릭스, 옥수수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어졌다”며 “클라우드 게임도 이와 마찬가지다. 게임은 서버에 설치한 뒤 플랫폼으로 플레이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선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가 앞장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일렉트로닉아츠(EA), 버라이즌, 아마존, 애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사가 가진 막대한 서버 규모를 발판 삼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프로젝트 X클라우드(Project X클라우드)’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9일부터 5일간 열리는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게임 개발자 회의) 2019’에서 PC와 엑스박스, 스위치, iOS, 안드로이드 간의 크로스 플랫폼을 위한 XDK(Xbox 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프로젝트 스트림(Project stream)’이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구글 크롬 브라우저로 구동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구글이 공개한 게임플레이 영상을 보면 1080p의 FHD 해상도에 60프레임으로 매끄러운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일렉트로닉아츠(EA)는 10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통합 솔루션 ‘프로젝트 아틀라스(Project Atlas)’를 진행 중이다. 버라이즌은 ‘버라이즌 게이밍’이라는 이름으로 엔비디아와 협업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2020년 론칭을 목표로 게임 퍼블리셔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노키아, HTC 등 스마트폰 제작사도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현장에선 5G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이 대거 공개됐다. 현장에서 화웨이는 ‘클라우드X’를 공개했고, 노이카와 HTC도 5G 기술을 이용한 클라우드 VR(가상현실) 게임을 시연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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