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토종 OTT 사업 키운다…싱가포르 ’싱텔’과 맞투자 논의
SKT, 토종 OTT 사업 키운다…싱가포르 ’싱텔’과 맞투자 논의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9.03.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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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싱텔 OTT 자회사에 상호 투자 논의 중
글로벌 영향력 확대 탄력 받을 듯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SK텔레콤이 토종 OTT 플랫폼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싱가포르 텔레콤)과 상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옥수수’ ‘푹(POOQ)’ 등 토종 OTT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SK텔레콤이 싱텔과의 맞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싱텔과 각 사의 OTT 자회사에 상호 투자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싱텔은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3사가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개발 중인 토종 OTT 플랫폼에 투자하고, SK텔레콤은 싱텔의 OTT ‘훅(HOOQ)’에 맞투자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싱텔과의 향후 투자 형식에 대해서 SK텔레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OTT 글로벌 확장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확정적인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OTT를 글로벌로 진출하려는 전략이 있는 것은 맞지만 사업 파트너가 싱텔이 될 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현 단계에서는 (투자 형태가) 맞투자가 될 지 확정적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싱텔은 지난해 기준 매출 19조원, 시가총액 40조원의 싱가포르 유무선 사업 1위 사업자다. 싱가포르 뿐 아니라 호주, 아프리카 등 전세계 21개국에서 7억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훅은 싱텔이 2015년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와 설립한 합작회사로 싱가포르와 필리핀,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은 싱텔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 기관으로부터 약 2000억원을 투자받아 토종 OTT만의 초대형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의 OTT 푹의 지분 30%를 보유하면서 넷플릭스·유튜브에 대항하는 토종 OTT 플랫폼 강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싱텔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게임·e스포츠 사업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OTT 상호투자까지 성사될 경우 양 사는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박정호 SKT 사장의 OTT 사업 확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지난달 MWC 기자간담회에서 “싱텔은 우리가 K콘텐츠와 미디어를 하는 것을 보고 찾아왔다. 옥수수와 푹을 결합할 때 국내외 시장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 1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으며 MWC에선 컴캐스트 그룹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 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미디어 그룹과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