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의 가격을 89만7600원으로 정하고 오는 22일 출시할 예정이다. / 사진 = LG전자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지난해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14%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애플에 2위 자리를 뺏긴 데 이어 2018년에는 시장 점유율도 3.1%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이하 SA)는 10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이 1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0.3%로 1위를, 애플은 16.7%로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16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55%)에 이은 2위(17%) 사업자였다. 그러나 2017년 애플에 2위 자리를 뺏긴 후 지난해에는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애플과의 점유율 차이는 2017년 0.3%포인트에서 2018년 2.4%포인트로 확대됐다.

북미 점유율도 낮아졌다. 지난해 LG전자는 15.9%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애플(38.0%), 삼성전자(26.5%)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이 소폭 오른 반면 LG전자 점유율은 1%포인트 줄었다.

북미 출하량 기준으로는 2017∼2018년 애플 5620만대, 삼성전자 3930만대, LG전자는 2360만대를 기록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2일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 'G8 씽큐(ThinQ)'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공략 포인트는 ‘가성비’로 잡았다. 4G LTE 전용 스마트폰 G8 씽큐 출고가를 89만7600원으로 확정, 경쟁 상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10(105만6000원)’ 대비 15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프리미엄 폰임에도 실속형 버전 ‘갤럭시S10e(89만980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췄다.

성능적으로는 갤럭시S1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디스플레이 크기, 램 용량, 배터리 용량 등 제품 자체 스펙이 동일하다.

실속형 제품 갤럭시S10e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의 크기, 배터리 용량 등에서 앞선다. 전면 듀얼(2개),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를 장착해 갤럭시S10e 대비 각각 1개씩 더 많은 렌즈를 이용할 수 있다.

외관 및 기능 면에서 눈에 띄는 차이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무선배터리 공유 ▲측면 정전식 지문인식 정도다. G8씽큐 역시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Z카메라 ▲에어모션 ▲정맥인증 ▲3D안면인식 등 개성있는 기능을 대폭 추가해 갤럭시S10과 차별화했다.

S10e와 비교할 때는 G8의 가성비가 월등히 높고, S10 대비로는 기능면에서의 큰 차이가 없다. 램과 인증방식, 무선배터리 공유기능 등 일부 기능에서의 차이가 있지만 15만원의 가격차로 이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또 오는 4월 출시될 5G 전용폰 V50의 기능이 G8 기능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감안할 때 V50 또한 경쟁작 대비 높은 가성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더욱 많이 쓰도록 하기 위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책정했다“며 “G시리즈와 V 시리즈에 대한 고객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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