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류준열 표 ‘돈’, 원작보다 통쾌하고 짜릿하다
[이런씨네] 류준열 표 ‘돈’, 원작보다 통쾌하고 짜릿하다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03.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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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 꿈꾸는 세상 그려낸 영화 '돈'
가볍고 오락적인 재미 돋보여
류준열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
영화 '돈' 포스터./쇼박스 제공.
영화 '돈' 포스터./쇼박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류준열 주연영화 ‘돈’은 인간보다 돈이 위에 있는 현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돈보다 소중한 가치에 대해 되묻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가볍고 오락적으로 풀어냄으로써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돈’은 오로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은 신입주식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번호표(유지태)를 만나 거부할 수 없는 거액의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일현은 평범한 청춘이다. 딱히 이렇다 할 연줄도 없고, 스펙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코스피 종목을 모두 외울 만큼 나름대로 비상한 두뇌를 지닌 인물이다. 매일 최고 실적을 찍는 선배들과 ‘금수저’ 동기 전우성(김재영)을 부러워한다.

열 달 째 실적 제로로 눈칫밥만 먹는 일현에게 어느 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증권맨의 세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번호표를 만나게 된 것. 번호표가 지시대로 하면 일확천금을 손에 얻을 수 있다. 점점 어마어마한 거액을 손에 넣게 되는 일현은 어느 덧 돈의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영화 '돈' 리뷰./쇼박스 제공.
영화 '돈' 리뷰./쇼박스 제공.

‘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오로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양심의 기로 앞에 서서 돈을 택하는 일현의 모습이 꽤 씁쓸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보다 어떻게 성공할지를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증권가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그리 어려운 주식 용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주식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쉽게 볼 수 있다. 일현이 변모해가는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주식은 그저 장치일 뿐, 돈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가벼운 오락영화의 톤을 유지한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삶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교훈적인 영화는 아니다. 일침과 강박적인 메시지가 난무하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일현과 같은 처지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되묻는다. 부담 없이 편히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돈' 스틸./쇼박스 제공.
영화 '돈' 스틸./쇼박스 제공.

다양한 인간 군상과 인간의 성취욕, 탐욕 등 욕망이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녹아들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원작보다 짜릿한 스릴과 쾌감이 돋보인다. 깔끔하고 과하지 않은 박누리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매번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일현을 맡는다.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얼굴로 일현의 변화무쌍한 삶을 공감을 자아내는 연기로 표현한다. 유지태가 냉철하고 계산적인 번호표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유와 기품이 넘치지만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품은 인물을 절제된 연기로 보여준다. 조우진이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 역을 맡아 긴장과 이완을 넘나드는 표현력을 과시한다. 김재영이 능력과 외모 모두 완벽한 전우성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어필한다. 원진아는 일현의 사수 박시은을 맡아 차갑고 도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러닝타임 115분. 3월 20일 개봉.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