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지오 "나는 유일한 '목격자' 아닌, 유일한 '증언자'"
윤지오 "지금까지 언론에 밝힌 부분은 빙산의 일각"
윤지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故장자연(왼쪽)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 윤지오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정규민 기자] 故 장자연의 동료였던 배우 윤지오가 '故장자연 사건'을 담은 책 '13번째 증언'을 펴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윤지오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당시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또 지금도 그때와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윤지오는 "제가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으며 스스로에게 당당하다"면서 "저는 사실상 유일한 '목격자'가 아닌 유일한 '증언자'"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변호인단에서는 저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생존자'라는 표현을 해 주셨다. 그만큼 이 사건은 제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함부로 발설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긴 싸움을 대비한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출간된 책 '13번째 증언'에 관해서는 "진실만을 기록한 에세이 북이다.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길 염원하시는 분들께 바치는 마음과, 훗날 저도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로서 당당히 살고자 하였기에 또한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연예인 종사자와 지망생들 피해 사례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고, 모든 증언자와 생존자가 건승하길 바라며 진심을 담아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의 궁금 어린 갈증을 해소하고자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그 어떠한 사람들에게는 큰 무기라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목숨을 걸고 13번 증언에 임했고 10년이 넘는 동안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전했다.

아울러 '13번째 증언' 책 속의 소개문을 통해서도 윤지오는 "내가 언니의 내민 손을 미처 깨닫지 못해 못 본 것 아닌가 하는 자책감과 회한으로 나는 13번의 증언을 했다. 그것이 살아남은 내가 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책을 내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짧게 남겼다.

이어 그는 "나이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어도, 그보다 더 많이 나이를 먹어도 배우이고 싶었던 사람, 장자연. 미처 꿈을 펼쳐 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자연 언니 앞에 흰 장미 한 송이를 바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애도의 마음을 담아 남겼다.

한편 윤지오가 쓴 책 '13번째 증언'은 장자연의 기일인 3월 7일 출간됐다.

정규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