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은퇴선언문(위)과 승리.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성접대, 몰래카메라 영상 소비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 그룹과 소속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은 여기까지라는 것. 하지만 연예계를 떠난다고 해서 모든 책임과 혐의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아니다.

가장 중대한 사안은 승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다. 지난 해 11월 발생한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은 이후 마약 음용 및 유통, 불법 영상 촬영, 경찰과 유착 관계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승리는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이 보도되기 며칠 전 클럽 사내 이사직에서 이름을 뺐다.

승리는 애초부터 자신은 홍보를 담당하는 이사였으며 실질적인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사진에서 나온 것도 입대를 앞둔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리가 논란이 커질 걸 알고 미리 발을 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승리가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였는지 여부가 쟁점인 이유다.

이 외에도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상대로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10일 승리가 로비 장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피내사자였던 승리는 피의자로 전환돼 정식 입건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단체 카톡방에서 몰래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나눠 봤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단체방에는 가수 정준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준영은 또 다른 단체방에서 몰래카메라 영상을 유포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운영하던 사업체를 정리하는 것도 승리의 숙제다. 클럽 버닝썬은 지난 달 16일 영업 중지를 한 상태. 다만 아직 폐업신고는 하지 않고 있다. 버닝썬은 현금 매출을 숨겨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 세금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폐업신고를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승리가 운영하던 일본식 라멘 전문점인 아오리의행방불명(이하 아오리라멘) 역시 문제다. 전국 전역에 수십 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아오리라멘. 승리는 버닝썬에 이어 아오리라멘의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난 상태지만, '아오리라멘=승리라멘'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아 가맹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승리는 그간 여러 창구를 통해 자신의 사업체들을 소개하고 홍보해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하는 게 자신의 이름을 믿고 계약한 가맹주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입대도 문제다.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미 많은 대중은 승리가 군대를 도피처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국 11일 민갑룡 경찰청장까지 나서 "(승리가)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수는 없다.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매매 알선 피의자 신분이 된 승리.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받고 병역의 의무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그의 마지막 남은 숙제다.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OSEN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