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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차승원, 유해진과 나영석 PD가 '삼시세끼'에 이어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이번엔 '하숙 운영'이다. 여기에 배정남이 합류해 새로운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본지 1월 22일 단독보도)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스페인 하숙'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하루를 선물하는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맛깔난 한식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한다.

나영석 PD는 "원래는 '삼시세끼'를 하려고 차승원, 유해진 씨와 회의를 했는데, '삼시세끼는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이번엔 특별한 걸 해보자'라는 말이 나왔다. 나아가 '외국에서 해볼까'하는 말도 나오고. 얘기가 퍼지고 퍼져서 스페인에 가서 손님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스페인을 가기로 했다라기보다는 순례자의 길에 관심이 생겨 가게 됐다. 승원이 형이 만든 맛있고, 따뜻한 밥을 어떤 분들과 나눠먹으면 의미 있을까 생각을 했다. 네팔 히말라야 4000m 부근에 하숙을 지을까 여러 가지 장소를 염두에 뒀는데, 그때 산티아고 순례길 말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안팎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고민과 갈등 많은 시기에 젊은이들이 순례길을 많이 간다고 하더라. 순례길에 한국말 통하는 숙박업소가 잘 없어서 '선물 같은 하룻밤'을 선사해주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스페인으로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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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윤식당' 이 외 기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과의 겹칠 우려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나 PD는 "순례길 민박집 특성상 예약 구조가 아니다. 예고 없이 들렀다 쉬어가기 때문이다. 매일 누가 올지, 어느 정도가 올지 짐작을 못했다. 매일 긴장된 상태에서 손님을 받았다"라며 "순례길 가시는 분들은 개인적인 고민이나 큰 결정을 앞둔 분들이 온다고 들었다. 기획 당시엔 그분들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손님을 맞는 유해진 씨가 그런 걸 단 한 번도 물어보지 않더라. 단지 '어디 아픈데 없나', '맛있게 먹었나', '안녕히 잘 가시라' 정도만 했다. 나중에 왜 그분들의 이야기를 더 물어보지 않았나 물어봤더니 '고민이 있어서 왔을 텐데 그걸 물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따뜻한 공간과 음식을 대접해서 힘을 내게 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라고 하더라. 수긍이 됐다"라고 차별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번 '스페인 하숙'은 차승원, 유해진의 익숙한 케미가 다시 한 번 기대됨과 동시에 배정남의 합류로 새로운 시너지 역시 기대감을 모은다.
나 PD는 "차승원과 유해진 씨는 전통적으로 손호준 씨와 호흡을 맞춰왔는데, 호준이가 제주도에서 커피숍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타지에서 열흘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차승원, 유해진 씨와 호흡이 잘 맞을 친구를 찾아봤다. 두 분이 평소에 잘 아는 공통적인 인물이면 좋겠다 싶었고, 그게 배정남 씨였다"라고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본능에 충실한 친구더라. 손님이 생각보다 많이 오면 출연진들의 음식까지 내어주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나중에는 본인 먹을 걸 먼저 빼놓고 손님을 맞더라. 그런데 하나도 미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에 차승원, 유해진 씨도 귀여워했다"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나영석 PD와 제작진은 이번 한 번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고 싶으나 출연진들은 다음을 기대하고 있다고. 나 PD는 "힘드니까 하지 말자고 할 줄 알았는데, 프로그램 촬영하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많이 느끼신 것 같다. '다른 데 가서 또 하자'고 하더라. 가능하면 이번만 하고 섬으로 돌아가자는 게 제작진 생각이다"라고 웃었다.

차승원, 유해진의 익숙한 절친 케미와 배정남의 새로운 합류가 기대되는 tvN '스페인 하숙'은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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