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글로벌 전자담배 격전지로…미국 1위 '줄' 국내 상륙
서울, 글로벌 전자담배 격전지로…미국 1위 '줄' 국내 상륙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3.1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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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올 상반기 국내 진출…편의점과 협상 중
KT&G, 쥴 출시 앞서 전자담배 내놓을 가능성 ↑…특허등록 끝내
한 여성이 미국 점유율 1위 전자담배 쥴을 들고 있다. /픽사베이
한 여성이 미국 점유율 1위 전자담배 쥴을 오른손에 들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미국 1위 전자담배 ‘쥴’(JUUL, 현지 점유율 70%)이 올 상반기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한국이 전자담배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은 2017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70%를 돌파했다.

가장 큰 특징은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맛’이 없다는 것. 게다가 세련된 디자인까지 주목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유명세에 힘입어 최근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스위스, 캐나다, 러시아, 이스라엘까지 진출했다.

미국 쥴랩스는 지난해 12월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승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에스씨존슨의 한국법인 에스씨존슨코리아 대표 출신이다.

특허청에 ‘쥴’ 상표권도 출원을 뿐 아니라 판매망 확보를 위해 편의점 업체들과 연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쥴랩스코리아가 출시할 한국형 전자담배의 특징은 철저한 현지화다. 니코틴 함량을 국내 규제와 법령에 맞게 낮춘 것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 전용 담배인 포드(Pod)의 니코틴 함량이 3~5%인 반면, 한국형 제품은 기준(2% 이하)보다 더 줄인 1% 미만이다.

◆쥴, 국내 진출 임박…왜 한국 시장 노리나

쥴의 한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한민국은 사실상 글로벌 전자담배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서 모든 음식점 등 영업소에서 전면 금연이 시행됐다. 이후 기존 권련 담배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내면서 냄새와 유해성분이 덜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내놓은 필립모리스코리아는 매출액 838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3% 성장했다. 또 영국계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카토바코는 지난해 7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시리즈 2’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조사한 지난 1월 담배 판매량을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170만갑으로 전년 동월(2310만갑 대비) 37%나 급증했다. 이는 1월 담배 전체 판매량의 10.9%를 차지하는 수치다.

물론 세계 최대 흡연국가는 중국이다. 하지만 각 지방 사업으로 담배공사를 운영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진입장벽이 높다. 무엇보다 연간 담배 소모량의 0.5%만 수입하도록 규정해 사실상 수출 활로를 뚫는 것은 불능하다. 이마저도 매년 변경돼 업황이 매우 불안정한 시장이다.

쥴뿐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2위 업체 ‘픽스’와 일본 ‘죠즈’ 등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T&G, 이르면 4월 쥴 경쟁작 먼저 출시

‘쥴’ 정식 진출에 앞서 KT&G는 이르면 다음달 전자담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특허청에 ▲릴 팟키트(lil podkit) ▲podkit ▲CIID ▲Siid 등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아울러 KT&G는 편의점 등 소매 유통망을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 전자담배업체들의 판촉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KT&G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적절한 대응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10년 사이 국내 담배 시장 변화가 심해 쥴의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소비자 니즈(요구)가 다양한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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