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돈' '우상' 악질경찰', 마블과 붙는 한국영화 3파전
[이슈+] '돈' '우상' 악질경찰', 마블과 붙는 한국영화 3파전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03.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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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캡틴 마블’이 극장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캡틴 마블’의 바통을 이어받아 4월 ‘어벤져스: 앤드게임’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와 대적하는 한국영화 3편이 한날한시인 오는 20일 극장가에 간판을 걸 예정이다.

■ ‘돈’, 돈의 세계 촘촘히 파헤친 오락물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정 팬을 확보한 류준열이 메인 주연을 맡은 영화로 돈의 세계를 촘촘히 파헤친다.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이렇다 할 빽도 줄도 없던 실적 0원 주식 브로커 일현이 어마어마한 거액의 제안을 하는 번호표를 만나 변모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주식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 메가폰을 잡은 박누리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며 주식 브로커와 펀드 매니저 등 증권가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군의 전, 현직 사람들을 취재했다. 취재 과정을 통해 시나리오의 이해를 높였지만 제작 단계에서는 최대한 이를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 박 감독은 “증권가 이야기나 작전 과정이나 이런 것들은 소품이나 도구처럼 사용했다”며 “그것들을 헤쳐나가는 일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욕망을 담은 돈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영화지만 가벼운 톤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경쟁작인 ‘우상’ ‘악질경찰’에 비해 오락적인 요소가 짙은 만큼 다양한 연령층이 보기에 적합하다. 빠른 전개와 신선한 소재가 재미를 더한다.

■ 사유의 세계 ‘우상’, 국내 반응 어떨까

‘우상’은 ‘한공주’(2014년)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지난 달 열린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외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감독은 ‘우상’에 대해 “사유가 많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감독의 말대로 영화는 온갖 은유와 정치적 함의가 가득 차 있다. 다소 불친절한 전개에 해석의 여지가 많은 영화로 관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특히 영화 속 련화(천우희)가 구사하는 연변 사투리는 리얼리티를 극대화했으나 ‘무슨 말인지 잘 안 들린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연기 톤과 말투로도 의사가 전달될 것이라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자막을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 대사에만 자막이 들어가는 것도 웃긴 것 같았다”며 장면을 그대로 차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 세월호 참사 차용 ‘악질경찰’, 어른들 각성 담는다

‘악질경찰’은 비리 경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일반 형사물과 차별화를 꾀했다. 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아저씨’(2010년) ‘우는 남자’(2014년)을 만든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등이 출연한다.

세월호 참사를 일부 에피소드의 모티브로 차용한 점에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주인공에게 상처를 남긴 사건으로 언급된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피해자를 장르적으로 이용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가장 두렵고 고민이 많았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작인 ‘아저씨’ ‘우는 남자’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 바 있다. ‘악질경찰’ 역시 유사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주인공의 변화와 각성이 주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사회에 대한 시각을 담을 예정이다. “조필호(이선균)가 본인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행동을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머물러 있지 않고 한 발 더 나간 것 같다. 이번 영화가 나의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