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그룹 윤종규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송진현]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64)의 ‘원 KB' 전략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금융 부문의 첨단 융복합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공동 주선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총 870MW 규모의 첨단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에 치열한 국제 경쟁을 거쳐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다. KB국민은행 이외에 크레딧스위스 및 바클레이즈도 PF를 주선할 예정이다.

이번 PF 수주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국내영업 무대를 벗어나 당당히 국제 금융시장에 ‘KB 브랜드’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국내 금융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KB국민은행이 이번 PF에서 할당받은 1억5000만달러 중 3000만달러는 국민은행이 투자하고 나머지 1억2000만달러 조달에는 KB증권과 KB생명 등이 참여한다. 이는 윤종규 회장의 ‘원KB'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KB그룹의 계열사들이 하나가 돼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윤종규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견지해 온 ‘원KB' 전략이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의 융복합으로 이뤄지는 4차산업 혁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에서도 지금은 융복합적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이다. 금융 분야에서 이 같은 융복합 비즈니스를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윤종규 회장인 것이다.

고객에게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 등의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원KB'를 모토로 이를 구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카드, KB증권, KB자산운용,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등 13개 KB그룹 계열사들은 고객들에겐 'KB 브랜드'로 다가설 것이다. 같은 브랜드인 만큼 하나로 뭉쳐 고객 서비스에 나설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원KB'  전략이다.

'원 KB'의 조기 안착을 위해 윤 회장은 인사와 소통 등에서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윤 회장 취임 후 KB금융그룹 내에서 계열사를 옮겨 근무하는 직원이 2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그룹 내 직원들이 다른 업종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섭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인사 교류다.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도 겸직인사를 확대했다. 허 인 국민은행장이 지주사에서 디지털과 IT, 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 부문장에 선임된 것을 비롯해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보험부문장, 이동철 KB카드 사장은 개인고객부문장 등을 겸직하도록 했다.

‘원KB'를 위해 소통을 중시하는 윤 회장은 최근 그룹 내 계열사 CEO들과 잇따라 조찬 회동을 갖고 있기도 하다. ’원KB'의 철학을 공유하고 회장으로서 계열사들에게 지원이 필요한 부문 등을 파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복합 비즈니스에선 원활한 소통이 관건이고, 윤종규 회장은 '회장' 타이틀이 주는 권위 의식을 버리고 그룹내 임직원들과 언제 어디서든 허심탄회한 소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금융무대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 윤종규 회장의 ‘원KB’ 전략이 향후 또 어떤 혁신적 성과물을 만들어낼지 국내 금융인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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