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가수 정준영이 몰카 논란으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촬영을 접고 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준영은 12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3-미국편' 촬영을 위해 지난 3일 미국 LA로 향했으나 몰래카메라 논란이 터지며 급거 귀국한 것. 당초 공항 현장에서 긴급체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14일 경찰에 소환조사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자신이 속한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서 몰래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동안 영상을 유포했으며, 피해자만 10여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준영은 급히 귀국해 조사에 임할 것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준영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당사도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다.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입장임을 밝힌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몰카 논란으로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tvN '현지에서 먹힐까?'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 tvN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준영 씨는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는 기획부터 LA 촬영만 출연하기로 예정돼있었다.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향후 정준영 씨 분량을 모두 편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또 "'짠내투어' 제작진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향후 그의 촬영분은 모두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도 같은 입장이다. '1박 2일'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준영 씨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출연 장면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다"라고 전달. 프로필에서도 그의 사진을 삭제했다. 정준영은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전 연인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잠정 하차 3개월 만인 2017년 1월 22일 복귀했으나, 다시 한 번 물의를 빚은 것에 '1박 2일' 등 프로그램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 영상 캡처

절친에게도 그 불똥은 튀었다. 특히 정준영과 15년 지기 친구이자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운영자로 알려진 조쉬는 정준영과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로 전환하며 등을 돌렸다. 정준영은 지난해 12월 '외국인이 정준영한테 한국 술 문화 배우면 생기는 일들'이라는 주제로 해당 채널에 출연한 바 있다. 조쉬와 파트너 올리, 정준영은 포장마차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음주 문화와 과거의 추억에 대해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높은 구독률을 보이며 네티즌의 관심을 얻었으나, 조쉬는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쉬와 정준영은 유학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15년간 우정을 이어온 사이였다.

FT 아일랜드 이홍기, 하이라이트 용준형은 SBS '8시 뉴스' 보도 당시 정준영의 단체방에 있던 가수 이OO 씨, 용OO 씨로 지목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용준형은 즉각 소속사를 통해 "정준영과 나눈 대화는 개인방에서 이뤄진 것이고 몰래카메라와 관련된 어떤 단체방에도 속해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에 연관돼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됐다.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돼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홍기의 경우 팬들과 함께 있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자고 일어났더니 난리가 났구먼. 걱정마쇼. 내일 라이브 때 봅세"라는 글을 남기며 '가수 이OO'이 자신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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