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매장 전경./ 장은진 기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13일 오픈 전날 방문한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정리작업에 직원들이 한창 분주했다. 축구장 6.5배 크기의 매장은 이미 상품으로 가득 차 손님 맞을 준비가 완료된 것처럼 보였다. 일부 신선식품 코너만이 당일 신선도 유지를 위해 비워져 있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이마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선보인 지 9년이 지나서야 진출한 서울지역이기 때문이다. 2010년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를 냈던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사랑받으며 매년 20~30%씩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서울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에 첫 서울 매장인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론칭하며 특별히 신경썼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마트는 ‘초격차MD’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 부사장은 “트레이더스의 초격차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우리만 할 수 있는 상품, 우리만 가능한 가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내 공산품 지역 전경./ 장은진 기자

실제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반기는 상품은 ‘무인항공기’다. 이 무인항공기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실제 판매될 상품이다. 그동안 이마트는 신규점포를 오픈할 때마다 미니 굴삭기, 요트, 캠핑카 등을 전시·체험하는 ‘로드쇼’ 이벤트 진행해왔다. 이번 로드쇼 이벤트에는 ‘무인항공기’가 당첨된 셈이다.

무인항공기는 이벤트가 진행된 이후 영농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방역작업이 가능해 골프장, 농장 등 영농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실용적인 상품이란 평가다.

트레이더스의 ‘간판상품’인 에어프라이어 색다르게 준비됐다. 4인 가족에게 적합한 7.2리터(ℓ) 특대 에어프라이어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오픈 물량으로 3000대를 준비한 상태였다.

공산품의 경우 가격에서 초격차 전략을 이어졌다.

매장 관계자는 “UHD TV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다우니 등 생필품도 코스트코보다 저렴하게 구비해 초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코너 주요 차별화 모습./ 장은진 기자

식품코너는 트레이더스의 특유컨셉트인 ‘냉장고’를 갖춰 겉모습부터 경쟁업체들과 남달랐다. 이 구역은 늘 섭씨 15도(℃)를 유지해 하나의 냉장고처럼 운영된다. 수산코너와 정육코너는 쇼윈도우를 배치해 매장에서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일종에 극장 노린 셈이다. 제품에 대한 초격차 전략도 이어졌다.

식품담당 관계자는 “노르웨이 연어 2위 업체와 거래 중인 코스트코와 달리 트레이더스는 노르웨이 연어 1위 업체와 직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호주 와규나 양념 토시살 등도 타사에는 없는 제품이며 백화점 평균가격보다 최대 50%가량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매장 중앙에는 독특하게도 해외 명품과 패션, 잡화가 자리해 있었다. 이곳의 제품들은 병행수입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을 30~50%가량 낮췄다. 실제 가격을 인터넷과 비교해본 결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병행수입 제품은 삼성카드 할인 혜택까지 더해지면 인터넷 판매가격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주변 경쟁업제들과 차원이 다른 가격정책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장은진 기자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인근 코스트코 상봉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두 창고형 매장은 4㎞ 이내에 위치해 핵심 상권이 겹친다. 코스트코는 자체브랜드인 '컬크랜드'를 토대로 이미 상권을 형성한 상황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 상권으로부터 고객들의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게 과제다.

민영선 부사장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상권 내에 20개 정도의 타 점포가 있어 경쟁할 업체가 많다”며 “트레이더스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 온라인하고도 경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산 킨텍스 이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한 점포에 결합 오픈한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주차부지에 건설돼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와 함께 있다. 이처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붙어있는 매장은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이후 처음이다. 이에 이마트 측에서도 과거 일산 킨텍스 트레이더스 오픈할 때 코스트코 영향받은 것처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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