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대표로 있던 클럽 버닝썬.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단순 폭행 사건에서 시작했으나 그 끝이 어디일지는 누구도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대표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이 직원과 손님 간 폭행에서 시작된 논란으로 폐업에까지 이르렀다. 한 때 ‘위대한 승츠비’라 불릴 만큼 놀라운 사업 수완과 재력을 자랑했던 승리는 폭행, 마약 유통, 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에 사로잡혔고, 이 외에도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 등의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승리를 비롯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가수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혐의까지 이 일과 얽혀 드러났다. 폭행, 마약, 유착, 성접대, 몰래카메라, 탈세 등 파도파도 나오는 의혹들에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2018년 11월 24일 버닝썬 폭행 사건 발생

클럽 버닝썬을 방문한 김 모 씨가 클럽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 발생. 김 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피해자인 자신만 연행했으며, 경찰로부터 2차 가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이유에 대해 한 여성이 클럽 관계자에게 끌려가는 걸 막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했으나, 클럽 측은 김 씨가 클럽에서 여성 두 명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버닝썬에서 중국인 손님을 주로 담당했던 프리랜서 MD 애나와 버닝썬 영업직원 및 대표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 모두 세 명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2018년 12월 14일 버닝썬 폭행 사건 수면위로

버닝썬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김 씨는 지난 해 12월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올렸다. 김 씨는 이 글에서 경찰이 폭행의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처럼 취급했으며, 경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갈비뼈 세 대가 부러졌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같은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렸으며, 경찰과 버닝썬 사이에 유착 관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기 시작하며 이 청원은 순식간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2019년 1월 24일 승리, 사내이사 사임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르기 전 승리는 사내이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외시켰다. 승리의 모친인 강 모 씨 역시 버닝썬의 감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대해 논란이 번질 것을 알고 미리 발을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는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입대를 앞두고 ‘군인은 군무 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 하고, 기업체 이사 등 임원이 될 수 없다’라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 30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28일 버닝썬 폭행 사건 최초 보도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가장 처음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사건이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이다. 지난 1월 28일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승리가 운영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손님과 직원 사이에 폭행이 오간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월 31일 YG의 첫 번째 입장

클럽 버닝썬에 대한 보도가 나온 지 이틀째인 지난 1월 31일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양 회장은 “소속 가수들과 전속 계약을 통해 가수 활동에 관한 모든 부분을 통제 관리하고 사고와 실수의 재발 방지를 위해 계약서 및 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수정 보완해왔다”면서도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옛 속담처럼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는 근어 없는 구설수들을 대비하고 조심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며 관련 논란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양 회장은 이 날 밝힌 공식입장을 통해 승리가 버닝썬의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배경을 밝히고 승리는 마약을 투약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식 입장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소속 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돼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가 참으로 애매했다”며 “나 역시 해당 클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클럽 관련자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 해당 사건에 대해 누구에게도 자세히 물어보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승리.

2019년 2월 2일 승리의 첫 번째 입장

YG엔터테인먼트와 승리의 입장문은 이틀 차이를 두고 공개됐다.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은 버닝썬의 홍보 담당 이사였으며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럽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역시 쌍방폭행이라고 들었으며, 업장의 성격상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해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했다. 또 자신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2019년 2월 4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 공식 사과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지난 달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직원 장 모 씨가 고객(김 씨)을 폭행한 점은 명백한 장 씨의 실수이며 지탄받아야 할 죄다. 채용한 내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 또 “승리는 직접 경영하고 운영을 맡았던 다른 사업체들과 달리 버닝썬에서는 컨설팅과 해외 DJ 컨택을 도와줬을 뿐 실질적인 운영과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과 관련해 클럽의 CCTV 원본 영상과 클럽과 관련된 자료들이 검찰과 광역수사대 측에 제공됐음도 확인됐다.

2019년 2월 13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 참고인 신분 조사

이문호 대표는 공식입장을 낸 지 약 10일 뒤인 지난 달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차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모발, 소변에 대한 마약 간이검사도 진행됐다.

2019년 2월 14일 버닝썬과 역삼지구대 압수수색

클럽 버닝썬에서의 마약, 성범죄 의혹 및 강남경찰서와 유착관계에 대해 조사하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달 14일 오후 3시 30분께 클럽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함께 압수수색했다.

2019년 2월 17일 버닝썬 영업 중단

클럽 버닝썬이 영업 중단을 선언하고 문을 닫았다. 비슷한 기간 버닝썬에서 중국인 VIP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애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애나의 거주지 및 강남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 수사에 돌입했다.

2019년 2월 21일 버닝썬-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사이 유착 고리 발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강남경찰서에 소속된 일부 경찰관이 버닝썬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2019년 2월 24일 강남경찰서, 손 떼다

버닝썬 사건이 강남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전적으로 위임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19년 2월 26일 승리, 성접대 의혹

SBSfunE가 승리가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방에는 승리와 승리가 설립을 준비하던 유리홀딩스의 대표, 직원 등이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본인(승리)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가짜 뉴스를 확대 및 재생산할 경우 법적으로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2019년 2월 27일 승리, 경찰 조사

성접대 의혹을 받게 된 승리가 지난 달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2019년 2월 28일 승리, 활동 중단

승리가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하려던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했다.

2019년 3월 1일 경찰, 성접대 의혹 문자 확보 실패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의 원본을 확보하지 못 했음을 밝혔다.

2019년 3월 5일 원본 내용 등장

승리가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담긴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원본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제보자는 이 내용을 경찰에 제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SBSfunE를 통해 “경찰과 유착을 의심할 만한 대화와 정황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대화 내용 일부를 입수했다고 밝히며 이 내용이 권익위원회가 제보 받은 대화 내용과 같은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탈세 의혹에 사로잡힌 양현석.

2019년 3월 6일 YG 양현석, 탈세 혐의

지난 6일 쿠키뉴스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클럽 러브시그널은 ‘승리 클럽’이라 알려졌으나 실소유주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과 그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러브시그널은 유흥업소처럼 운영되고 있으나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세금을 덜 내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회장은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2019년 3월 8일 승리의 입대 결정과 계속되는 양현석의 탈세 의혹

승리가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에서 탈락했다. 같은 달 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같은 날 쿠키뉴스는 양현석과 양민석 대표가 각각 지문 70%, 30%를 가진 A주식회사가 러브시그널 외에 가비아, 문나이트, 삼거리별밤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클럽 모두 유흥업소처럼 운영됨에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다고 밝혔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업소는 수익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납부하면 되는데, 유흥업소의 경우 개별소비세 10%와 교육세 3%를 내야한다.

2019년 3월 9일 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

승리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이 담긴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 3~4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다.

승리의 은퇴 선언문.

2019년 3월 11일 승리의 은퇴 발표와 정준영의 등장

승리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돼 있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콘서트 포스터를 삭제한 뒤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같은 날 SBS는 ‘8시 뉴스’를 통해 가수 정준영이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서 몰래 찍은 영상을 나눠 봤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던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서도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귀국한 정준영.

2019년 3월 12일 정준영, 귀국과 함께 은퇴 선언

정준영이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3’ 촬영을 멈추고 12일 귀국했다. 그는 12일 밤 12시께 소속사인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에 사과문을 보내고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3월 13일 승리-정준영, 소속사와 계약 해지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정준영의 소속사인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승리, 정준영과 계약이 해지됐음을 알렸다.

2019년 3월 14일 승리-정준영-유리홀딩스 대표 조사

경찰이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 모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

2019년 3월 15일 버닝썬 유착 관계 경찰 조사

클럽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한 사건을 무마할 수 있게 경찰을 연결해준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 모 씨가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잠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사진=OSEN, 승리 인스타그램, 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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