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아시아 뒤흔든 대구FC, 무엇이 상승세 이끄나
K리그와 아시아 뒤흔든 대구FC, 무엇이 상승세 이끄나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3.14 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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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대구FC, 리그-AFC 챔피언스리그 4경기 무패
상승세엔 세징야-에드가-김대원 삼각편대 맹활약 있어
올해 첫선 보인 DGB대구은행파크도 상승세 한몫
K리그1 대구FC 감독 및 선수단이 12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FC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대구FC의 돌풍이 매섭다. K리그와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투자가 곧 결과로 이어지는 프로 무대에서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시도민구단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형 구단과 경쟁에서 앞서가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무엇이 대구의 상승세를 이끄는 걸까.

◆K리그-AFC 챔스 4경기 무패

대구는 올 시즌 2019 하나원큐 K리그1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두 대회 병행은 처음이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올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 창단 최초로 아시아 무대에 나섰다. 시즌 시작을 결정할 첫 경기(1일)에서 전주로 원정을 떠나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K리그1 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빠른 역습과 특유의 조직력으로 선제골을 넣어 이변을 일으켰다. 동점골을 내줘 끝내 1-1로 만족해야 했지만, 초반 돌풍 조짐을 보여줬다. 이어진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원정으로 치러진 호주 A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조별리그 F조 1차전(5일)에서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3-1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구FC 스트라이커 에드가(사진)가 12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대구는 광저우를 3-1로 완파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시드니에서 다시 대구로 돌아오는 강행군 속에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라운드 홈경기를 가졌다. 올 시즌 첫선을 보인 DGB대구은행파크 개막 경기로 펼쳐진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2일엔 중국 슈퍼리그 최강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3골을 몰아넣으며 3-1로 완승했다.

선수단 몸값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비싼’ 광저우를 상대로 시종일관 지배하는 경기를 펼쳐 압도했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 1무 하며 9골을 넣고 3실점 했다. K리그1 팀 가운데 가장 훌륭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대구FC 돌풍을 이끄는 삼총사 (왼쪽부터)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 5일 호주 시드니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세징야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세징야-에드가-김대원 삼각편대 위력

시즌 초 대구 돌풍을 이끄는 주역은 단연코 세징야(30), 에드가(32), 김대원(22) 삼각편대다. 이들은 대구가 4경기에서 기록한 9득점 중 8골을 넣었다. 팀 득점 약 89%를 책임졌다. 특히 세징야의 활약이 빛났다. 4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뿌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4경기 1골 5도움을 올렸다. 대구 공격이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할 만큼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승세 중심에 섰다.

세징야와 함께 맹활약하며 팀 득점을 도맡는 에드가 역시 대구의 핵심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발이 빠르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순간적인 침투와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커버하며 4경기 5골을 넣었다. 팀 최다 득점자다. 191㎝ 장신으로 공중볼 경합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정확한 헤더까지 장착했다. 발밑도 좋아 볼을 잘 빼앗기지 않는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좋다. 광저우전 2골 모두 이 과정에서 나왔다.

김대원은 2016년 대구에 입단해 올해로 4년 차를 맞는 측면 공격수다.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하며 세징야-에드가와 함께 대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두 브라질 출신 동료와 함께 뛰며 시즌 초반부터 눈부신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기량을 인정받아 김학범(59)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1차 예선을 겸하는 AFC U-23 챔피언십 출전을 정조준 한다.

1만 2000석 규모 DGB대구은행파크. /대구FC 페이스북

◆2경기 연속 만원 관중, DGB대구은행파크

대구는 현재 홈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무려 5골을 넣고 1실점만 허용했다.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팀들에 가장 중요한 건 홈 경기 승률을 높이는 것. 대구는 시즌 초반이지만, 홈에서만큼은 전북, FC서울, 수원 삼성 등 안방이 유독 강한 K리그 대표 빅클럽에 견주어도 될 강력함을 뽐낸다. 이 배경엔 올 시즌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가 있다.

K리그의 현실을 고려해 1만 2000석 규모로 건립됐다. 덕분에 적은 관중으로도 꽉 찬 느낌을 자아낸다. 경기장 바닥재가 알루미늄으로 돼 있어 관중들이 발을 구를 때마다 소리가 커져 자연적으로 응원 효과를 배가한다.

홈 두 경기 연속 매진 행진 중인 DGB대구은행파크. /대구FC 페이스북

선수단 규모나 자국 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에서 K리그 빅클럽에 대적할 만한 광저우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고배를 마셨다. 열띤 홈 팬 응원을 등에 업은 대구 선수들의 카운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단골손님도 대구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이날 DGB대구은행파크는 만석을 기록했다. 지난 제주전 홈 개막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만원 관중이다.

꽃샘추위로 기온이 낮아진 데다 평일 경기라는 악재 속에서도 팬들의 발길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새 경기장으로 뻗는 관심이 곧 구단을 향한 애정으로 커진다. 선수들이 힘을 내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대구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이 가져온 나비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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