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송금 서비스 전문 어플로 부동산 소액투자 체험기
핀테크 금융 플랫폼 서비스 앱 토스에서 부동산 소액투자를 직접 해봤다. /사진=권혁기 기자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3월 14일 화이트데이다. 1월 14일에는 연인끼리 다이어리를 선물하고, 2월 14일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고백한다. 주거니 받거니, 초콜릿을 받았다면 3월에 사탕을 선물해야 한다.

화이트데이는 1980년 일본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이 발렌타인데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마케팅 일환으로 만들었다. '상술의 시대'인 것이다.

용돈이 부족한 대학생인데 연인이 있다면 매월 14일을 바라보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할 판이다. '아직 젊으니까'라고 생각하면 늦다. 지금부터 금융에 대한 개념을 세우고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해 저금하고 투자하고 치열하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 수 있다.

특히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합성어)가 발전한 요즘에는 저금도 투자도 어렵지 않다.

기자는 독자들을 위해 직접 부동산 소액투자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먼저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 서비스 앱 '토스(Toss)'를 켜면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하단에 위치한 '개설'을 터치하면 각종 은행상품과 토스상품, 투자, 미니보험 창이 뜬다.

투자에 들어가면 부동산 소액투자 상품 목록이 뜬다. 토스에서 추천하는 부동산 소액투자 상품들이 소개되는데, 보통 당일 오전 10시 오픈될 상품들이다.

14일 오전 10시 오픈 예정인 부동산 소액투자 상품은 ▲서울 노원 공릉동 신한양아파트 담보상품 ▲경기 의왕 오전동 백합아파트 담보상품 ▲경기 일산동구 중산동 두산한성아파트 담보상품이었다.

총 7500만원을 모집하는 공릉동 아파트의 예상 연수익률은 8.75%다. 500만원을 투자할 경우 1년 뒤 25만 8114원, 매달 약 2만 1510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토스 앱을 통한 실제 부동산 소액투자 화면. /사진=권혁기 기자

토스 측은 해당 부동산에 대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4%의 담보안정성' '7호선 공릉역 인근, 동부간선도로 인접' 등 투자 포인트를 설명하고 담보물에 대한 기본 정보를 공개한다. 담보물에 대한 시세와 감정가, 선순위금액 등 정보도 제공한다.

이러한 부동산 소액투자를 토스가 직접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 토스를 통해 모인 돈은 테라펀딩,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 등 제휴사들이 투자하고 리스크를 관리한다.

부동산 소액투자 외에도 펀드 소액투자, 해외 주식투자, P2P(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개인 간 거래) 분산투자도 할 수 있다.

펀드 소액투자로는 한국 중소형주 주식, 중국 주식, 브라질 주식, 브릭스 주식 등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1000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언제든지 투자하고 회수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해외 주식투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제공하는데 보잉,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넷플릭스, 페이스북, 테슬라, 디즈니, 알리바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P2P 분산투자는 안전 투자형, 균형 투자형, 수익 투자형으로 구분돼 있다. 각각 7.6~8.6%, 11.4~12.4%, 14.1~15.1%를 목표 수익률로 잡고 있다.

실제로 공릉동 아파트에 여유자금 일부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투자 오픈 시간인 10시를 몇분 지나지 않아 모두 마감됐다. 총 모집금액이 크지도 않았지만 상품 투자 경쟁도 치열했다.

하나금융그룹 핀테크 계열사 '핀크(Finnq)'에서도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핀크는 8퍼센트, 투게더펀딩, 헬로펀딩, 나인티데이즈와 제휴를 맺고 P2P 투자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피플펀드와 투자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까지 모든 상품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의할 사항은 모든 투자상품들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또 차입자가 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게 되는 투자금 손실 등 투자위험은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

또한 높은 수익률이 제시돼 있지만 실제로 받는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세법에 의거해 이자소득에 대한 25%(이자소득세)와 2.5%(주민세), 총 27.5%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매월 상환일에 서비스 수수료로 투자원금의 0.1%를 제외한 나머지가 입금된다.

일부 P2P 플랫폼업체들이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7년 P2P 업체 머니옥션과 골든피플이 파산,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헤라펀딩, 아나리츠, 폴라리스 등은 투자금 상환에 문제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P2P대출업체 A사가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모텔 신축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게시하며 8개월 동안 투자하면 연 15%의 수익을 주겠다는 내용으로 투자금을 모았지만 실제 등기부등본에 P2P대출업체의 이름은 말소된 상태였다. 결국 6800명이 162억원의 투자사기를 당한 셈이다.

한 투자신탁 관계자는 "그동안 적금이나 예금 외에 투자 상품은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다양한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문턱이 낮아진 상태"라면서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때는 '수익'보다는 '위험'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간편 앱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거나 보장하는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P2P 상품 판매에 대해 감독원에서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나 투자자 보호를 위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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