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활가전·TV 호조에...1분기 매출 전년 넘을 듯
KB증권 "LG전자,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주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주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미세먼지 이슈,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 등에 힘입어 생활가전과 TV 사업부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과 2017년 1분기에 2년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LG전자가 올해도 실적 향상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5조2949억원, 영업이익은 7556억원이다. 매출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15조1230억원)보다 1.1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1조1078억원)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757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많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1분기 매출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 1분기에는 매출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으로 분기 최초 영업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최악 미세먼지...LG전자 가전, 1분기 호실적 전망

올해 1분기는 생활가전(H&A)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실적 견인이 전망된다.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의류건조기, 청소기, 직수정수기 등 환경 가전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H&A 사업 내 환경 가전의 비중은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약 5%에 불과했던 환경 가전 비중은 지난해 10% 수준으로 커졌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미세먼지 이슈가 사계절 문제로 부각되며 환경 가전 제품군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 그래도 잘 팔리던 LG전자 환경 관련 제품들이 날개를 달았다. 이 제품군은 프리미엄 제품(고수익성)으로 H&A 이익 증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A 사업부가 기존 전망 대비 연간으로 매출액 및 이익 증가 모멘텀이 생겼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14.1%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TV(HE) 사업부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OLED TV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가운데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됐기 때문. 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량 증가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OLED TV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1분기도 반등 어려울 듯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스마트폰(MC) 사업부는 1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가 오는 15일 사전예약을 거쳐 22일 공식 출시되는 만큼 1분기 신제품 효과를 주기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주요 부품인 모바일 D램과 MLCC 가격이 1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크게 하락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전자는 G8 씽큐 출고가를 전작보다 1100원 낮춘 89만 7600원으로 설정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MC 영업 적자를 6140억원으로 추정하지만 향후 MC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2분기 북미 시장에서 출시 예정인 5G 스마트폰 (V50)이 스프린트(Sprint)와 전략적 협업을 통한 판매 증가만 이뤄진다면 MC 부문 적자는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현 시점에서 IT 대형주의 유일한 투자 대안”이라고 분석하고 “IT 대형주 7개사 중에서 LG전자를 제외한 6개사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4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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