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공포의 묘지’가 2017년 개봉한 ‘그것’과의는 평행이론을 공개했다.

■ 스티븐 킹 원작 소설

관객들의 ‘삐에로 공포증’을 자극한 ‘그것’은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종이배를 들고 나갔다가 사라진 동생을 찾아나선 형과 친구들 앞에 ‘그것’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공포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 작가의 대표작인 동명의 공포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원작 소설은 1990년 TV 시리즈 ‘피의 삐에로’를 통해 처음으로 영상화되었고, 영화 ‘그것’으로 27년만에 스크린을 통해 정체 불명의 삐에로 페니 와이즈를 소개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오는 4월 11일 개봉을 확정한 ‘공포의 묘지’ 역시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호러 소설 ‘펫 세미터리’를 원작으로 한다. ‘공포의 묘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이 죽은 것이 살아 돌아오는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힌 뒤, 살아 돌아와 가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가장 원초적 공포를 다룬 이야기다. 출간 당시 32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충격적인 소재와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원작자인 스티븐 킹 마저도 “출간되기에는 너무 무서운 작품”이라며 3년 동안 출판하지 않고 서랍에 숨겨 놓았다고 밝혔다.

■ 미국 북동부 ‘메인 주’를 무대로

두 작품 속에서 음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펼쳐지는 섬뜩한 이야기는 모두 미국 북동부 메인주에 위치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메인주는 미국의 가장 북동쪽에 위치하며 육지의 85%이상이삼림으로 덮여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 지역은 스티븐 킹 의 실제 고향이기도 하다. 소설 속의 세밀한 배경묘사를 바탕으로 ‘그것’에서 ‘루저클럽’의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비밀을 숨긴 메인주의 가상의 마을 ‘데리(Derry)’와 ‘공포의 묘지’에서 크리드 가족에게 악몽을 가져다 준 새로운 보금자리 ‘러들로(Ludlow)’ 타운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공포 영화 신성 감독

‘그것’과  '펫 세미터리'는 수많은 거장 감독들이 영화화를 탐냈던 작품이지만 영화화할 감독으로 최종 낙점된 것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공포 영화 신성 감독들이었다. 충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마마'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그것'의 연출을 맡아 독보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파격적인 비주얼로 평단을 매혹시킨 '오디션'의 케빈 콜쉬&데니스 위드미어 듀오 감독이 '펫 세미터리'의 영화화를 맡았다.

이들은 스티븐 킹 작가의 오랜 팬임을 드러내며 수준 높은 작품 이해도를 바탕으로 원작이 가진 공포를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겨냈다는 평가다.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수년간 영화 '공포의 묘지'의 연출직을 탐냈고,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출세작 '마마'의 후속편을 연출할 감독으로 케빈 콜쉬&데니스 위드미어 콤비가 물망에 올랐다는 사실이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 아역배우들의 열연

이 두 작품은 천재 아역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7년마다 찾아오는 공포의 존재 페니 와이즈에 맞서 싸우기 위해 힘을 합치는 '그것' 속 ‘루저 클럽’의 아이들은 개성 가득한 각각의 캐릭터에 몰입한 열연을 선보였다. 동생을 잃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주인공 빌을 연기한 제이든 리버허와 아버지의 학대에도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 베벌리를 연기한 소피아 릴리스는 탁월한 내면 연기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공포의 묘지'에서는 영화 속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큰 딸 엘리 역의 주테 로랑스가 어린 나이에도 본능에 가까운 혼신의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영화 초반의 상냥한 딸의 모습에서부터 가족들의 숨통을 조여오는 공포의 대상으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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