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쿠팡·마켓컬리 등에 2030대 몰리자 택배사 협업으로 차별화
CJ오쇼핑 등 홈쇼핑업체들도 택배회사와 협력해 배송 서비스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홈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대형 택배회사와 손잡고 이커머스,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들과 배송 서비스 경쟁에 들어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 오쇼핑은 이달 업계 최초로 빠른 반품을 돕는 ‘긴급 회수’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담 배송조직의 인력 충원과 IT(정보기술) 서비스 개선을 통해 회수 요청이 들어온 물량의 최대 40%를 접수 당일에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일회수 서비스는 CJ오쇼핑이 택배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협업한 결과다. 자체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을 이용함으로써 경쟁업체들과 배송경쟁에서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오쇼핑은 한발 더 나아가 당일회수에 이어 원하는 날짜·시간·장소에서 상품을 회수할 수 있는 ‘홈픽 서비스’도 연내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롯데택배와 함께 올 상반기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 광역시로 당일 배송과 전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기존 롯데 유통의 인프라를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월 이용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섰다.

자체 택배 계열사가 없는 홈쇼핑 업체들의 경우 대형 택배사를 선택해 배송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당일 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에 이어 최근에는 지방 17개시를 당일 배송 지역에 추가됐다. H몰의 경우 지난해 8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홈쇼핑은 오후 3시인 새벽배송 서비스 주문 마감시간을 더 늦출 계획이다.

GS샵도 GS리테일의 온라인몰인 GS프레시와 손잡고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GS샵 어플리케이션(앱)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GS프레시 코너로 들어가면 신선식품을 당일에 받을 수 있다.

택배 계열사가 없는 GS프레시 역시 대형 택배사 중 하나인 롯데택배와 협업 중이다. 특히 GS프레시 물류센터와 인근 수퍼마켓 점포를 활용해 신선도 향상, 배송시간 단축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배송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늘면서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 앞으로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새벽 배송시장이 성장 중이란 점도 홈쇼핑 업체들이 군침을 삼키는 이유다. 2015년 100억원 대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 3년 사이 40배 이상 커지며 지난해 4000억원대 규모로 껑충 성장했다. 반면 홈쇼핑업체들의 주력채널인 TV소비층은 연령대가 높아지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 밀려 계속 감소 중인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홈쇼핑 업체들은 기존 쿠팡·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 중심으로 이뤄졌던 배송시장 경쟁에  참여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배송사업이 수익성 없다고 판단했던 과거와 달리 판매채널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다양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생겼다”며 “특히 새로운 소비층 확보를 위해 서비스 폭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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