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테라, 100%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맥아·리얼탄산 담아
하이트진로 "테라, 소비자 '청정' 요구 반영…맥주 재도약 틀 마련할 것"
하이트진로 신제품 청정 라거 테라. /하이트진로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부진에 빠진 맥주사업 구원투수로 ‘테라(TERRA)’를 등판시켰다. 6년 만에 선보이는 라거 신제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1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신제품 테라는 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의 맥아만을 100% 사용한다.

특히 청정·자연·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 100% 담았다. 이에 별도로 저장하는 기술과 장비도 새롭게 도입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로 시장 점유율 회복과 함께 적자에 빠진 맥주사업부문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의 간판 라거인 ‘하이트’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금융감독 전자공시스템을 보면 하이트의 점유율은 2008년 58.15%, 2009년 56.32%, 2010년  53.69%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1년 48.18%로 오비맥주 카스(51.82%)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경쟁과열 등을 이유로 점유율 공개를 금지하기 직전인 2013년 3월은 39.23%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에는 25%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 등 유통채널에선 10%대까지 추락했다는 말이 나왔다.

하이트의 부진으로 인해 맥주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5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900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

하이트진로의 모태사업이 맥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존심에 커다란 금이 그어진 것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치열한 경쟁과 수입 맥주의 파상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그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며 “테라 출시로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의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이번 신제품은 원료, 공법부터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완전히 차별화했다”며 “청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목 하이트진로 홍보실 상무는 “패키지에 녹색병을 적용한 이유는 미세먼지 악화로 인해 ‘청정’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테라가 성공한다면 맥주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상승은 물론 업계 1위 달성과 관련 사업부문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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