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국민연금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 힘을 보탰다. 국민연금까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사외이사 추천과 배당에 반대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TV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이 제안한 배당,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제안 등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각각 현대차(8.7%)와 현대모비스(9.45%)의 2대 주주다.

이날 위원회는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회사 측 제안에 대해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 안건에 대해서는 현대모비스의 주식 1주당 4000원 배당, 현대차의 1주당 3000원 배당 제안에 동의했다.

특히 엘리엇의 배당 요구에 대해  '과다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엘리엇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총 4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우선주 배당금을 포함하면 배당총액은 총 5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한 엘리엇의 주주제안도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현대차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및 현대모비스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단, 총수 일가의 권력집중 문제를 제기하는 등 반대 의견도 소수 있었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 역시 회사측 제안에 찬성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전날 엘리엇 주주제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 국내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차에 힘을 보태며 현대차의 판정승이 유력해졌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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